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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푸틴, 광기인가 오판인가
  • 김재성 기자
  • 2022-10-16 1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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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선포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AP뉴시스



[1] “닉슨 대통령이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 밤에 종종 술을 마신다.” 미국이 베트남전 출구(빠져나갈 길) 전략을 모색(일을 해결할 방법을 찾음)하던 1970년대 초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소련(현재의 러시아)의 협상 상대들에게 이런 내용을 흘렸다. “통제 불가능하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충동적으로 변한 닉슨이 언제라도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미국은 이렇게 소련을 움직여 북베트남을 협상장에 나오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2] ‘미치광이 전략(The madman theory)’은 자신을 비이성적(이성을 따르지 않는)인 위험인물로 포장한 뒤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전략이다.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다. 서로가 극단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에서 효과를 보는 벼랑 끝 전술(협상을 막다른 상황으로 몰고 가는 전술)이다. 미치광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독재자들의 경우 이 전략을 쓰는 건지, 아니면 실제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건지를 놓고 외부 전문가들 간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3]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 부자(아버지와 아들)는 미치광이 이론의 분석 대상으로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사례다. 은둔형(외출하는 일 없이 일정한 공간에 머무르려는 성격 유형) 독재자의 무모한 도발(남을 집적거려 일이 일어나게 함)과 위협, 핵무기 집착을 놓고 “미쳤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런 북한을 향해 미치광이 전략으로 맞대응했던 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다. “김정은보다 더 큰 핵 단추를 갖고 있다”며 긴장감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트럼프 본인도 좌충우돌(이리저리 마구 찌르고 부딪침) 정치 행보를 놓고 ‘광인’(정신에 이상이 생긴 사람)이라는 비판과 ‘미친 척하는 냉철한 비즈니스맨(사업가)’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미치광이 지도자’에 대한 공포는 차원이 다르다. 6000기에 가까운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의 지도자가 핵전쟁 위협을 넘어 실제로 전술핵을 터뜨릴 기세다.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을 때 이미 정신이상설이 불거졌다. ㉠중언부언하는 연설을 지켜본 외신들이 “뭔가 달라졌다”며 코로나19 시기 크렘린궁에 고립돼 있던 그의 심리 상태에 주목했다. 예스맨(무조건 ‘예’라고만 하는 사람)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현실 감각도 약해져 가고 있다는 게 서방 정보기관들의 판단이었다.


[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CNN 인터뷰에서 푸틴에 대해 “매우 잘못 판단하고 있는 이성적 행위자”라고 말했다. 푸틴이 이성을 잃지 않은 지도자라고 인정하며 다독이는 동시에 ‘이성을 되찾고 더 이상 전세(전쟁의 형세나 형편)를 오판(잘못 판단함)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광기(미친 듯한 기미)이든 오판이든 위태로운 지도자의 손에 들린 핵 카드의 위험성은 다르지 않다. 전 세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자멸적(자기 스스로 멸망하는) 도박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


동아일보 10월 13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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