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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3등도 위태로운 일본"
  • 김재성 기자, 이수현 기자
  • 2022-09-25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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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은행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1] ‘세계 제일 일본(Japan As Number One)’이라는 말에 일본인들이 자부심(자신 혹은 자신과 관련돼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김)을 느끼며 환호하던 시절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과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벌인 전쟁) 이후 일본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지켜본 미국 하버드대 에즈라 보걸 교수가 1979년 쓴 책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당시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었고 미국에서는 “일본을 배우자”는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 됐다. 일본 경제가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준 지 이미 오래고, 3위를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됐다.


[2] 올해 들어 엔화(일본의 화폐)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1달러에 140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3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고, 4위인 독일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한때 전 세계 GDP의 15%를 차지했던 일본 경제의 점유율(영역이나 지위 등을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4% 아래로 줄어들게 된다. 2000년 세계 2위까지 올랐던 1인당 GDP는 지난해 28위로 떨어졌고, 8월 일본 무역수지(한 국가의 총 수입액과 총 수출액 간 차이)는 사상 최대의 적자(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생긴 손실액)를 기록하는 등 암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3] 이에 일본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약 50년간 선진국(고도의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의 지위를 누렸지만 이제는 거기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기 직전”(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일본은 쇠퇴도상국(선진국에 비해 성장과 개발이 뒤처지고 있는 국가)이자 ㉠발전정체국”(데라사키 아키라 일본 정보통신진흥회 이사장) 등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일본의 상황을 “청나라 말기 같다”고 비유한 학자도 있었다. 변화를 거부하다 쇠락의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4] 그만큼 일본 사회는 정체돼 있고 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일본 정부는 팩스와 도장으로 상징되는 ㉡아날로그식 행정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 ㉢디지털청까지 새로 설치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30%에 가까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데다 총인구는 13년째 감소했다. 아베노믹스(일본 경제 회복을 위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정권에서 추진한 경제 정책)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기술 혁신보다는 엔저(일본 화폐의 값이 다른 나라 화폐에 비해 낮아진 현상)에 기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익숙해졌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일본의 노동생산성(노동자 1명이 일정기간 동안 산출하는 생산량)은 이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간 수준으로 떨어졌다.


[5] 1980년대 전성기(세력이 한창 왕성한 시기)를 누렸던 일본 경제는 1990년대 들어 주식 가격과 부동산이 폭락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후 경제 침체(현상이나 사물이 제자리에 머무름)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호황(경제 상황이 좋음)일 때 거품이 생기는 것을 막지 못했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대가를 오랫동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사례를 거울삼아 쉼 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한국의 앞에도 긴 내리막길이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동아일보 9월 20일 자 장택동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이수현 기자 issu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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