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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이그노벨상 받은 흥미로운 연구들… 오리 가족이 일렬로 헤엄치는 이유는?
  • 권세희 기자
  • 2022-09-21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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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의 상징.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옆으로 넘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그노벨 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문득 ‘이건 왜 그럴까?’ 궁금증이 이는 순간들이 있다. 이 호기심에 매달려 포기하지 않고 파고들면 몰랐던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낼 수도 있다.

이처럼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나 업적에 주는 상이 있다. 올해로 32회를 맞은 ‘이그노벨상’이 그것. 이 상은 미국 하버드대의 유머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가 노벨상을 풍자해 만든 상이다. △평화 △사회학 △문학 △물리학 △생물학 △환경보호 등 총 10개 분야로 나눠 시상한다. 올해의 이그노벨상을 차지한 톡톡 튀는 연구를 살펴보자.


“엄마만 따라갈게요”


어미를 따라 일렬로 이동하는 새끼 오리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미 오리를 따라 새끼 오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헤엄치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어미를 놓치지 않으려 규칙적으로 따라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오리들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헤엄친다.

오리의 일렬 헤엄이 오리가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밝혀낸 미국 웨스트체스터대, 스코틀랜드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끼 오리들이 물 위에서 일렬로 어미 오리를 따라가는 것은 어미가 물 위에서 헤엄치며 만든 파도를 이어 타기 위해서다. 어미가 가장 앞에서 만든 파도를 새끼 오리가 이어 타면 물의 저항을 덜 받게 돼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헤엄칠 수 있는 것. 이런 방식으로 가장 마지막에 있는 새끼 오리까지도 쉽게 헤엄칠 수 있다.


손잡이 돌리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


문고리를 돌리는 모습

올해의 공학상은 일본 치바공대 연구진들이 수상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문손잡이를 돌릴 때 몇 개의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32명에게 각각 크기가 다른 손잡이를 돌리도록 하고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손가락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손잡이의 지름이 1㎝보다 크면 손잡이를 돌리기 위해 손가락 3개가 필요하고, 2.5㎝를 넘으면 4개, 4.5㎝가 넘어가면 4개에서 5개의 손가락을 사용한다는 것을 밝혔다. 큰 손잡이를 돌릴 때 더 많은 손가락을 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일상에서 흔히 하는 행동에 집중해 손가락의 사용 방식을 수치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를 인정받았다.


꼬리 잘린 전갈, 변비에 ‘끙끙’


인도의 붉은 전갈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전갈들 중 일부는 천적(잡아먹는 동물)을 피하기 위해 꼬리를 자르는 방법으로 생존한다. 문제는 잘린 꼬리가 다시 자라지 않아 체중은 기존보다 25%가량 줄고, 항문을 포함한 소화기관의 일부를 잃게 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게 된다는 것.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은 이들 전갈의 번식(생물이 생식을 통하여 자기 자손을 유지하고 늘리는 현상)을 연구해 생물학상의 영예(영광스러운 명예)를 안았다. 연구에 따르면 꼬리 잘린 전갈들은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변비가 생겨 몸이 무거워져 이동이 힘들어지면서 번식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꼬리가 잘리고서도 몇 달간은 생존할 수 있기에 짝짓기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률 용어가 어려운 이유는?

어려운 단어들이 쏟아지면 눈앞이 팽글팽글 도는 것만 같다. 법 조항도 마찬가지. 법률 용어가 어려운 건 단지 법 지식이 없어서일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진은 이 같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연구를 진행해 문학상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2018∼2020년 사이의 법적 계약서나 법원 문서 등을 다른 일반 영어 문서들과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법률 문서에는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가 쓰이거나 문장의 구조도 이해하기 어렵게 쓰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법과 관련된 문서를 읽는 것이 어려운 것은 법 지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사용되는 단어나 문장의 형식 등이 어렵게 쓰였다는 것.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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