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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한국 영화 ‘한산’에 한글 자막이?… 정확한 대사 전달이냐, 압도적인 효과음이냐
  • 권세희 기자
  • 2022-08-08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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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용의 출현’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이 활을 들고 있는 모습


영화 한산의 스틸컷 이미지. 전투에 나서기 위해 바다로 향하고 있는 배들의 모습

[오늘의 키워드] 자막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에서 관객이나 시청자가 읽을 수 있도록 화면에 삽입한 글자를 뜻한다. 자막에는 작품의 제목을 알려주는 표제 자막, 인물에 대해 알려주는 인물 자막, 외국 영화 대사를 해당 국가의 언어로 적은 대사 자막 등이 있다.

수많은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대첩(큰 승리)인 ‘한산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이 누적 관객 약 450만 명(8일 오전 기준)을 넘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해전 장면에서 ‘한글 자막’이 등장해 화제다.

한산은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바다에서 전투하는 군대)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전투인 한산대첩을 주된 소재로 하는 우리나라 영화. 보통 우리나라 영화에선 한글 자막이 등장하지 않지만 한산에선 해전 장면에서 자막이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 영화 후반부,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이 “준비시켜 놓은 나머지 배들도 내보내거라”라는 등의 대사를 할 때 스크린 아래에 한글 자막이 뜬다.

영화에 한글 자막을 넣은 것은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것. 한산처럼 대규모 전투가 등장하는 장면의 경우 영화의 효과음이 크기 때문에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객들이 배우의 대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막을 삽입한 것이다.

한산을 제작한 김한민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밀도감(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에 대한 느낌)을 높이려면 사운드의 힘이 필요한데 대사를 잘 전달하려면 사운드를 눌러버려야 했다”면서 “무슨 말인지 안 들린다는 원망도 듣기 싫었고 또한 전쟁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글 자막을 넣는) 용기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전투 장면에서 사운드를 줄이지 않아 몰입이 깨지지 않도록 하면서도 등장인물의 대사도 확실하게 전달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한글 자막을 넣었다는 것이다.


▶ 극장에서 한글 자막을 본 관객들은 대사 전달을 원활하게 하려는 감독의 세심함이 느껴진다는 호평(좋게 평가함)을 내놓았어요.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면서도 자막을 통해 배우의 대사를 놓치지 않게 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한글 자막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해요.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어요. 대부분의 OTT 플랫폼들은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도 한글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에 자국어 자막 서비스에 익숙해진 경우가 많아요.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은 “등장인물의 빠른 대사도 자막을 통해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지요.

반면 이 같은 한글 자막 서비스가 오히려 모국어(자기 나라의 말)의 듣기 능력을 퇴화(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감)시킨다는 의견도 있어요. 귀로 듣는 대신 읽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글 자막을 활용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나는 토론왕]
‘한글 자막’에 대한 내 생각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상물에 한글 자막을 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영상물의 빠른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모국어 듣기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어요. 이에 대한 내 생각을 자유롭게 써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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