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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국왕 재위 70주년… 영연방의 미래는?
  • 장진희 기자
  • 2022-06-21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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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체제, 느슨해질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버킹엄 궁전 발코니에서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영국의 윈저성에서 영연방을 의미하는 파란색 지구본이 선보이고 있다. 윈저=AP뉴시스


최근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영국의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왕좌(임금이 앉는 자리)를 지킨 군주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6일 아버지인 조지 6세가 떠나자 26세의 나이로 곧바로 왕위(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 동안 총 14명의 영국 총리를 맞이했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영국에서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상징적 존재다. 입헌군주제 나라에서는 의회의 다수당에서 선출된 총리가 실질적으로 국가의 통치를 맡는다. 

올해 96세로 고령(나이가 많음)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족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도 왕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오며 입헌군주제와 영연방 체제에도 균열(갈라져 터짐)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연방을 상징하는 국기를 비롯해 영연방에 속하는 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다. 영연방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입헌군주제 폐지 목소리 나오는 이유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삶은 ‘살아있는 현대사’라고도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 북아일랜드 분쟁, 옛 소련의 해체, 홍콩의 중국반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같은 현대사의 다양한 굴곡을 겪었다. 

영국인들은 역사적 순간마다 구심점(중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역할을 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숨진 뒤에는 입헌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해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18~2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가 “선거로 뽑힌 국가 원수(한 나라에서 으뜸가는 권력을 지니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가 나와야 할 때”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젊은이들이 입헌군주제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영국의 왕실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돈은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나온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약 8600만 파운드(약 1356억 원)의 교부금(내어 주는 돈)을 왕실에 지급했다. 또 세습제(혈통에 의해 신분, 직위를 대대로 물려받는 제도)로 왕위를 유지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위배(법률, 명령,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김)되기 때문에 입헌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당선된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가 취임식 행사에 참가한 모습. 캔버라=AP뉴시스



○ 호주에서도 군주제 폐지 논의 번지나?

영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54개국이 속한 영연방 체제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숨진 뒤에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연방은 영국과 영국의 옛 식민지였던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기구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연방의 수장(중심이 되어 집단, 단체를 지배·통솔하는 사람)으로 영국뿐 아니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5개국의 국가 원수를 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공화국(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으로의 전환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특히 호주의 신임 총리인 앤서니 앨버니즈는 ‘공화국 부장관’이라는 직제(직무, 직위에 관한 제도)를 신설했다. 그는 군주제가 식민 시대의 잔재(낡은 생활 양식의 찌꺼기)로 보고 군주제를 지지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주에서 공화제로의 전환을 위한 국민투표(국정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국민이 행하는 투표)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바베이도스의 새로운 국가 원수가 된 샌드라 메이슨 대통령이 영국의 찰스 왕세자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AP뉴시스 자료사진



○ 공화제 택한 바베이도스

영연방 국가 가운데 바베이도스라는 나라는 지난해 입헌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인 바베이도스는 1627년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66년 독립했다. 이후 바베이도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국가 원수로 섬기는 입헌군주제 국가의 체제를 유지했다가 지난해부터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을 국가 원수로 하는 공화제를 택하고 있다. 단 바베이도스는 공화국으로 바뀐 이후에도 영국령에 속했던 나라와 경제·군사·문화적 교류를 하는 연합체인 영연방에는 남기로 했다. ​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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