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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남불에 인사하고 풍류 장소 방문하고!…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 장진희 기자
  • 2022-05-17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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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불에 인사하고 풍류 장소 방문하고!


74년 만에 시민에 개방된 청와대 경내를 이락균 채널A 기자가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74년 만에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청와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의 관저(고위 공무원이 살도록 마련한 집)이자 집무실(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로 쓰였던 공간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 지도자의 집무실이 개방적인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것에 착안해 후보 시절부터 우리나라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 용산구의 옛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고 ‘용산 집무실 시대’를 열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부터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총 면적이 26만㎡ 규모인 청와대 부지에는 집무실, 관저로 쓰인 주요 건물 외에도 61점의 문화유산이 보존됐다. 청와대 관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대통령실은 22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특별관람 기간을 다음달 11일까지로 연장했다. 특별관람 기간 이후에 청와대는 상시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부지 안에 있는 영빈관에서 기념 촬영하는 시민들의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청와대의 주요 건물은?


청와대의 정문을 통해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푸른색 기와로 덮인 지붕이 특징인 본관이다. 오늘날 남아있는 본관은 제13대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정권 시절에 지어진 건물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이전 대통령들의 집무실이 위치했다. 본관에서 5분가량 걸어가면 도착하는 관저는 대통령 본인과 배우자가 생활하던 공간이다. 대통령이 일을 하는 공간과 휴식하는 공간이 분리됐던 것.


청와대 본관을 중심에 두고 서쪽에 위치한 영빈관은 해외에서 대통령이나 총리 같은 지도자가 방문했을 때 만찬을 개최하는 행사장으로 쓰였다. 대규모 회의도 이곳에서 열렸다. 본관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상춘재는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정원인 녹지원 뒤편에 위치했다. 상춘재는 1983년 청와대 내에 지어진 최초의 전통 한옥으로 외국에서 방문한 손님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던 곳이다.


대통령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하는 기자들이 머물며 기사를 송고(원고를 편집 담당자에게 보냄)하거나 대통령과 만나 질의응답을 갖는 기자회견실 등은 청와대 동쪽 끝의 춘추관에 마련됐다. 조선시대에 역사를 기록하던 관아(나랏일을 처리하던 곳)인 춘추관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



청와대 내의 기자실로 쓰였던 춘추관 전경. 대통령비서실 제공



베일에 싸였던 청와대 문화유산 공개


청와대 부지는 조선시대 경복궁의 후원(집 뒤에 있는 정원)으로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 일제는 이곳에 조선 총독의 관사(관리가 살도록 지은 집)를 짓기도 했다. 당시 일제는 원래 경북 경주시에 있던 높이 108㎝의 불상(부처의 형상을 표현한 상)을 감상용으로 오늘날 청와대 부지로 옮겨왔는데, 이것이 바로 ‘석조여래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이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미남불’로 불릴 정도로 수려한 생김새를 가졌다.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에 위치했던 미남불을 직접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관저 뒤편 언덕에 남아있는 석조여래좌상(미남불)



미남불을 감상하고 관저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운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2호)이 있다. 경복궁 중건 당시 흥선대원군이 지은 정자(경치가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해 지은 집)인 오운정은 원래 ‘오운각’이라 불렸지만,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새로 지으며 현재 위치로 옮겨졌고 오운정으로 명명됐다.


오운정에서 산책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고종(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 때인 1900년대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침류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3호)이 나온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을 가진 침류각은 과거 풍류(멋스럽게 노는 일)를 즐기던 장소였다.




청와대 뒷길 북악산 등산로가 개방된 가운데 청와대 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 전경을 한 눈에


청와대를 감싸고 있는 북악산의 등산로도 완전히 개방됐다.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의 무장 공작원(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기편에 유리하도록 활동하는 사람)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 사태’ 이후로 50여 년 간 북악산 등산로는 일반인이 오를 수 없었다. 이번에 개방된 북악산 등산로에 오르면 ‘백악정’이라는 쉼터가 등장한다. 백악정에서 300m 정도 더 올라가면 청와대 전망대에 이르는데, 탁 트인 서울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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