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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독립’을 위해 주사위를 던져라… ‘부루마불 대한독립’ 개발한 이영석 실장·오리나 개발팀장
  • 옥송이 기자
  • 2022-05-02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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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여기로 와서 도와줘. 독립운동기지를 완성해야 해!”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보드게임 ‘부루마불 대한독립’의 게임 참가자들이 게임에 몰입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부루마불 대한독립’은 세계 주요 도시에 랜드마크(어떤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를 세운다는 설정의 ‘부루마불’을 만든 씨앗사가 지난달 18일 정식으로 출시한 보드게임. 일제로부터 독립을 이끈 우리 역사 속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게임 참가자가 독립운동가가 돼 독립운동기지를 세운다는 설정이다. 국가보훈처의 감수를 통해 역사적 고증을 거친 ‘부루마불 대한독립’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역사 학습용 게임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지난달 26일 기준 1만 개 이상 팔렸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됐을까. 게임을 하면 어떤 역사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씨앗사의 이영석 실장, 오리나 개발팀장을 최근 서울 강동구 씨앗사 본사에서 만났다. 


게임하며 배우는 일제강점기 역사

‘부루마불 대한독립’ 보드게임을 개발한 오리나 개발팀장(왼쪽)과 이영석 실장.

“주사위 5가 나왔으니 다섯 칸을 이동해야지. 앗, 여긴 ‘청산리 대첩’ 칸이야. 이 곳을 독립운동 거점으로 삼아야겠다. 증서를 구매할게!”


‘부루마불 대한독립’ 보드게임을 하면 이런 대화를 하게 된다. 보드게임의 각 칸은 청산리 대첩(1920년 김좌진 장군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이 일제를 상대로 크게 승리한 전투)을 비롯해 △헤이그특사(고종이 주권 회복을 호소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한 것) △안중근 의거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의열단(1919년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 등 일제강점기 역사적 사건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가 각 칸에서 독립운동기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게임 참가자들은 ‘일제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다’라고 적힌 카드를 열어보거나,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독립운동가의 이름은?’과 같은 퀴즈 등 다양한 미션에 참가하며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총 6개의 독립운동기지가 완성되면 게임은 끝나는데, 가장 많은 기지를 세우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라 독립운동기지를 세우는 데 기여도가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오리나 개발팀장은 “기존의 부루마불 게임처럼 참가자가 상대의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된 참가자들이 다함께 ‘광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서 “어린이들은 게임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역사 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독립운동이 ‘쏙’


‘부루마불 대한독립’ 보드게임. 씨앗사 제공

‘부루마불 대한독립’은 독립운동과 관련해 1905년부터 1945년까지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다.


오리나 개발팀장은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여러 독립운동 가운데 어린이들이 학습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건과 인물을 위주로 게임에 넣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나 사건도 등장한다. 1919년, 당시로선 많은 나이인 66세의 강우규 선생이 제3대 조선총독인 사이토 마코토의 마차에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거’도 다뤘다.


이영석 실장은 “젊은 층만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강우규 선생 같은 노인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면서 “실제로 언론계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독립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런 다양한 모습의 독립운동을 이 게임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드게임? 어린이도 개발할 수 있어요

‘부루마불 대한독립’ 개발팀과 초등생 자녀가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부루마불 대한독립’ 개발을 주도한 이 실장과 오 팀장은 부부로, 모두 우리 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오 팀장은 역사를 주제로 한 게임을 언젠가는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 실장의 증조부는 실제 독립운동가로, 이 실장이 게임 개발에 한창이던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했다고.


역사적인 사실을 담는 것이기에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보드게임 판에 등장하는 태극기나 인물과 관련된 작은 그림 하나도 허투루 쓸 수 없어 국가보훈처의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이 실장과 오 팀장은 새로운 보드게임도 준비 중이다. 게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공룡시대로 간다는 설정의 ‘부루마불 공룡시대’다.


“역사나 과학뿐 아니라 경제, 전쟁, 추리 등 모든 것이 보드게임의 소재가 될 수 있어요. 보드게임은 어린이들이 직접 개발해볼 수도 있어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넓은 종이에 뭐든 써넣고 그려보면 되니까요.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노트에 적어보세요. 보드게임 하나가 뚝딱 나올지도 몰라요.”(오 팀장·이 실장)



▶어린이동아 옥송이 기자 ock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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