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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반도체 한국, 흔들리는 초격차
  • 권세희 기자
  • 2022-04-21 1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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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의 한 전자제품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1] 삼성전자가 매출 규모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처음 제패(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함)한 것은 2017년이었다. 메모리반도체 초호황(경기가 대단히 좋음)에 힘입어 24년간 ‘왕좌’를 지킨 인텔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 같은 순위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업의 생산량 확대가 문제였다. 전망대로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왕좌를 반납했다. 하지만 인텔이 다시 찾은 반도체 천하도 잠시였다. 인텔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삼성전자에 세계 1위 자리를 내놓았다. (중략)

[2] 제국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2013년 취임한 새 CEO(최고경영자)가 원가 절감(제품을 생산할 때 원가를 낮추는 일)과 단기 성과에 매달리며 연구 인력을 대규모로 해고했다. 이후 인텔은 시대의 변화에 낙오(뒤로 처짐)했다. 어느새 구식이 된 인텔의 CPU 공정은 우려먹는 ‘사골 국물’로 놀림받았다. 퀄컴이 스마트폰용 CPU를 개발하면서 ‘CPU=인텔’ 공식도 깨졌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고객들까지 자체 CPU 개발에 나섰고, 인텔 제국은 와해(조직, 계획 등이 산산이 무너짐)됐다.

[3] 남의 일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도 지금 기대보다 아슬아슬하게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세계시장을 석권(어떤 분야나 영역을 굉장한 기세로 차지함)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선 후발주자(뒤늦게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세계 최초’ 타이틀도 잇달아 마이크론 등 추격자에 넘겨주고 있다. 차세대 산업으로 명운(생사에 관한 처지)을 건 비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수율 문제로 고전(어떤 일을 해 나가기가 무척 힘겹고 고됨) 중이다. 급기야 퀄컴은 삼성전자에 맡겼던 파운드리 물량을 대만 TSMC에 나눠 맡겼다. 차세대 제품은 전량 TSMC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등 다른 고객사도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주가는 신저가(지금까지 한 번도 내리지 못했던 가격으로 정해진 낮은 주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4] 한때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조차 포기했던 인텔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주 미 오리건주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입해 만든 연구공장을 공개했다. 애리조나, 오하이오, 독일에는 800억 달러(약 99조 원)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미 정치권도 전방위(제한이 없는 모든 방향) 지원에 나섰다. 하원은 올 들어 반도체 연구와 제조에 520억 달러(약 64조 원),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450억 달러(약 56조 원)를 지원하는 경쟁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지난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육성(키우거나 발전시킴)에 2500억 달러(약 309조 원)를 투입하는 ‘미국혁신경쟁법’을 통과시켰다.

[5] 작년 한국 반도체 수출은 1280억 달러(약 158조 원)로 총 수출의 20%였다. 반도체 설비투자는 55조4000억 원으로 제조업의 절반 이상이었다. ㉠반도체산업이 낙오하면 나라가 휘청거릴 수준이다. 지난해 국가 차원의 글로벌 반도체 대전이 벌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단지를 방문해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 초 제정된 반도체특별법은 업계가 요청한 규제 완화 항목을 대부분 빼놓은 맹탕이었다. 다음 달 출범할 새 정부도 대대적인 반도체산업 육성책을 약속하고 있다. 이번에도 관건(어떤 일의 성패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요인)은 실천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남은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동아일보 4월 19일자 배극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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