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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천문화마을의 역사에 ‘풍덩’
  • 권세희 기자
  • 2022-02-17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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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에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구효주 기자

최근 부산에 있는 ‘감천문화마을’에 다녀왔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피란민(난리를 피하여 가는 이들)들이 거주하던 계단식 소규모 마을이다. 산자락을 따라 판잣집들이 자리 잡았던 이 마을은 2009년 지역 예술가와 주민, 행정들이 함께 나서 만든 곳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아름다운 벽화를 볼 수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안내소에서 스탬프 지도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지도를 따라 가면 마을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 조각품 등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옛 피난민들의 고된 삶이 엿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상 깊었던 곳은 ‘별 보러 가는 계단’. 148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이 계단은 이름만 들었을 때는 낭만적인 곳이라 생각했지만 역사를 살펴보니 사뭇 달랐다. 전쟁 이후 이곳에 살던 이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현기증이 난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 방문할 때 피란민들의 아픈 역사를 생각하며 관광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경기 수원시 신풍초 3 구효주 기자​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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