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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진 과거사 사과하는 나라들… “과거 역사, 깊이 반성합니다”
  • 권세희 기자
  • 2022-01-13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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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위해 400억 캐나다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내놓겠다고 최근 밝혔다. 과거 원주민을 대상으로 문화 말살(없애 버림)식 교육을 했던 역사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큰 금액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

캐나다 외에도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책임지고 사과하는 나라들이 전 세계에는 적지 않다. 소수민족을 학대하거나 전쟁을 일으켜 반인륜적(인간관계나 질서에 어긋나는)인 행위 등을 행했던 나라들이 과거 역사에 대해 사죄하는 모습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다.


원주민 마음 어루만지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숙학교 부지에서 유해로 발견된 어린이들을 기리고 있다. ABC뉴스 홈페이지 캡처


과거 캐나다 정부에 의해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됐던 원주민 어린이들을 기리는 전시. CNN 홈페이지 캡처

19∼20세기 캐나다 정부는 15만 명이 넘는 캐나다 본토 원주민과 알래스카 출신 이누이트족 등의 어린이들을 캐나다 사회에 동화(서로 같게 됨)시키겠다는 목적으로 130곳이 넘는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했다. 부모와 생이별을 하며 이곳에 수용된 어린이들은 캐나다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인 영어·프랑스어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영양실조(영양소 부족으로 일어나는 이상 상태)에도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캐나다 내 기숙학교 부지 곳곳에선 1000여 구에 이르는 어린이 유해가 발견돼 국제사회가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 상처를 진정으로 치유하려면 먼저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번 캐나다 정부의 보상금 지급 결정은 원주민 단체와의 긴 논의 끝에 나온 결과. 2007년 캐나다 원주민 단체는 원주민 어린이 인권 침해 등으로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캐나다 정부는 일부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보상 등에는 합의하지 않아 법적 공방(서로 공격하고 방어함)이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기숙학교 부지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캐나다 정부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게 됐고, 최근 그 결실이 맺어진 것.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가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 가운데 200억 캐나다 달러는 20만 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에게, 나머지 200억 캐나다 달러는 5년 동안 원주민 보육 체계를 개선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전범 행위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을 찾아 유대인 학살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을 추모하고 있다.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홈페이지 캡처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전쟁 범죄) 국가로 과거사에 대해 꾸준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국가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39∼1945년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가와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벌인 세계적인 전쟁. 당시 아돌프 히틀러(1889∼1945)를 중심으로 한 나치 독일은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약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2008년 당시 독일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회를 찾아 “홀로코스트는 수치스러운 기억”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일회성 방문은 아니었다. 그는 재임기간이었던 16년 내내 꾸준히 사과했으며 퇴임을 앞둔 2021년 10월에도 이스라엘 예루살렘 야드바·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을 찾아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했다.

전쟁이 끝난 지 77년이 지났지만 독일은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이며 국가 차원에서 나치 전범에 대한 재판을 이어오고 있다.


이민자 차별 역사 ‘반성’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이 주칭차오 주멕시코 중국 대사와 함께 서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과거 중국계 이민자 학살에 대해 사과했다. 엘 파이스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중북부에 있는 도시 토레온에서 벌어진 학살로 중국계 이민자 30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300명이 넘는 중국계 이민자가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멕시코 혁명(멕시코에서 독재 정권을 타도하고 외국 자본에 의한 경제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1910∼1917년 벌어진 혁명) 초반에 발생했다. 토레온에 진입한 혁명군이 이곳에 거주하던 중국계 이민자들의 상점과 외곽 거주지에 들이닥쳤고, 중국인 소유 기업과 은행을 약탈하며 이민자들을 공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토레온에서 벌어진 학살을 두고 19∼20세기 초 북미 전역을 휩쓴 차별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 사건을 언급하며 “차별은 가장 사악하고 공격적인 고정 관념에 근거한다”면서 “인종주의와 차별, 외국인 혐오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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