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으로 활동하는 어린이들이 쓰고 그려준 글, 그림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을 꼽아 매월 1회 소개합니다. 11월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에게 주어진 글쓰기와 그림 미션은 각각 ‘남북한 농업의 주요 작물, 생산량, 재배시기를 비교해보고, 남북한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와 ‘북한에 소개해주고 싶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단풍 명소 그려보기’였어요. 우수한 글과 그림 2편씩을 각각 소개합니다. 어린이기자들의 글과 그림을 보며 통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에도 추수감사절이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말 그대로 추수한 것을 감사하며 칠면조 고기와 만찬을 먹는 날입니다. 추수를 생각하다보니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맛있는 쌀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들이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과연 북한의 농부들은 어떻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주 찰진 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북한은 농사를 짓기에 어려운 환경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선 이모작(같은 땅에서 1년에 다른 농작물을 두 번 심어 거둠)이 남쪽인 황해도에서만 가능한 반면 남한에선 이모작, 다모작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직접 북한에 다녀오신 박사님들은 북한의 땅을 ‘척박한 땅’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식량문제가 심각합니다. 식량을 수입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북한은 그러지 못하기에 아직도 식량문제가 큰일입니다.
2018년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량(조곡 기준)은 495만t(톤)으로, 2017년 대비 9.22%, 2016년 대비 15.96% 감소했습니다. 북한 인구 중 43%에 해당하는 약 1090만 명이 영양 결핍 상태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공통점은 있습니다. 쌀을 주식으로 삼고 생산을 하며, 식량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농부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남한은 북한의 농업 기술이 발달할 수 있도록 쌀이나 트랙터 같은 농기구들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한의 벼와 남한의 벼를 교배해 만든 ‘평화의 벼’가 있습니다. 일명 통일벼는 1966년에 개발되어 시험 재배를 거쳐 1972년부터 우리나라 전국으로 확대·보급된 벼 품종의 이름입니다.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 초청 연구원이었던 허문회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이 품종은 국제미작연구소의 667번째 개발 품종이라 하여 IR667이라고도 불리나, 한국에서는 이 품종을 ‘통일’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품종은 재배가 까다롭고 미질이 좋지 않아 1992년 이후 농가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뛰어난 생산성으로 70년대 우리나라 식량자급을 이루게 한 주역입니다.
지금은 북한과의 사이가 좋지 못해 사용하지 않지만, 훗날 저의 아이들과 통일을 준비하면서 통일벼를 북한과 남한이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남한과 북한의 통일이 한 발자국 더 전진했기를 기원하면서, 남한과 북한의 농부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 처칠로드초 5 박지안 기자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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