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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수상작… 가을 타는 비둘기, 등교 전쟁 치르는 수달
  • 권세희 기자
  • 2021-11-24 15: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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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늠름한 자태를 보이는 야생동물 사진은 많이 접해왔을 것이다. 그런데 우스꽝스럽거나 색다른 모습의 야생동물을 찍은 사진도 해마다 살펴볼 수 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를 통해서다.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조인슨 힉스와 톰 설람,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본프리 재단이 개최하는 이 대회는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사진전에 출품(작품을 내놓음)된 작품만 해도 7000여 개. 이 가운데 △육상동물 △조류동물 △바다동물 △인기상 등의 여러 부문에서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사진전으로 발생한 수익 중 10%가량은 인도네시아 국립공원 내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세이브 와일드 오랑우탄’에 기부될 예정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빵’하고 터지는 야생동물들의 재미난 순간들을 살펴보자.


[비둘기] “나도 가을 타나봐”


존 스피어스의 작품 ‘여름은 다 갔네’.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제공

존 스피어스가 영국에서 촬영한 비둘기 사진. 바람에 날아온 낙엽에 비둘기의 얼굴이 가려진 모습을 순간 포착했다. 온 얼굴로 가을을 느끼고 있는 이 사진은 마치 비둘기가 “나도 가을 타나봐”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쓸쓸한 계절감이 느껴지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일품. 사진 제목은 ‘여름은 다 갔네’로 존 스피어스가 비둘기의 비행 장면을 촬영하다가 포착했다. 이 사진은 대중 투표 인기상과 공중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코끼리] 나도 촉촉해질래


비키 자우론의 작품 ‘진흙 샤워’

포트폴리오 부문 1위에 오른 사진은 진흙탕에서 더위를 식히는 코끼리.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카리바 호숫가 근처의 커다란 코끼리는 몸을 진흙에 이리저리 치대며 ‘진흙 샤워’를 했다. 머드팩(진흙을 가공하고 처리해 얼굴에 바르거나 붙이는 미용법)을 하면 피부결이 고와지는 것을 아는 듯 진흙 샤워를 한 코끼리가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프레리도그] 천적 앞에서도 ‘번쩍’


아서 트레비노의 작품 ‘닌자 프레리도그’

천적인 흰머리수리에게 공격당할 위기에 처하자 프레리도그(다람쥣과에 속하는 동물)가 몸을 한껏 치켜세워 흰머리수리에게 겁을 준다. 미국 사진작가 아서 트레비노가 찍은 사진은 프레리도그보다 몇 배는 더 큰 독수리가 프레리도그의 ‘만세’에 혼비백산(몹시 놀라 넋을 잃음)하는 모습을 담았다. 육상동물 부문 수상작인 이 사진은 독수리가 프레리도그를 잡으려고 하다가 실패한 장면을 찍은 것. 프레리도그가 펄쩍 뛰어오르며 위기를 모면한 것이다. 독수리는 프레리도그가 근처의 굴로 도망칠 때까지도 놀라있었다고 한다.


[수달 모자]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치 키 테오의 작품 ‘학교 갈 시간’

아침마다 이른바 ‘등교 전쟁’을 치르는 부모님과 어린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싱가포르에서 찍힌 어미 수달과 새끼 수달의 모습과 비슷할 것이다. 바다동물 부문 수상작인 ‘학교 갈 시간’에는 어미 수달이 새끼 수달에게 수영을 알려주기 위해 연습을 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깜짝 놀란 아기 수달의 동그란 눈과 아기 수달을 물고 고군분투(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힘에 벅찬 일을 잘해 나가는 것)하는 어미 수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짱뚱어] 내 입이 더 클걸?


추 한 린의 작품 ‘누가 높이 뛰나’

수상작에 오르진 못했지만 흥미로운 사진도 있다. 대만에서 촬영된 세 마리의 짱뚱어(망둑엇과의 바닷물고기)는 자신의 입이 제일 크다고 서로 자랑하는 듯 저마다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입을 벌린 채로 뛰어오르고 있어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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