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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늦어지는 단풍철...지각 단풍, 그 이유는?
  • 조윤진 기자
  • 2021-10-20 1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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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남산에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물들어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가을이 되면 온 산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봄과 여름 내내 초록색이던 나뭇잎들이 하나 둘 빨갛고 노란 빛으로 물드는 것.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시점이 앞으로는 조금 더 늦어질지도 모른다. 해마다 단풍이 드는 시기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기 때문.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우리나라 주요 산림의 단풍 절정을 예측한 지도를 제작하며 올해 단풍의 절정은 지난해보다 3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장 관측을 시작한 2009년부터 우리나라 산림의 단풍 절정시기가 연평균 0.4일씩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도, 올해 단풍 절정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 가을이 되면 왜 단풍이 물드는 것이며, 그 시기는 왜 점점 늦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빨갛게 물든 단풍잎​


노랗게 물든 은행잎​


평소 우리 눈에는 나뭇잎이 초록색으로 보이지만, 사실 나뭇잎에는 70여 가지에 달하는 색소가 들어있다. 봄과 여름에는 나뭇잎 색소 중에서 녹색을 띠는 ‘엽록소’가 빛을 이용해 양분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나뭇잎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

그러다 가을이 되고 나무가 겨울을 날 준비를 하면서 나무는 잠시 성장을 멈춘다. 수분과 영양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릴 준비를 하는 것. 이때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에는 코르크처럼 단단한 세포층인 ‘떨켜’가 만들어진다. 떨켜가 만들어지면 나뭇잎은 뿌리에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영양분을 더 만들 수 없게 된 잎에서 엽록소가 점점 파괴되면서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노랑이나 빨강 같은 다른 색소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단풍이 드는 것이다.

이때 나무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이유는 뭘까. 이는 나무마다 많이 가지고 있는 색소의 차이! 대표적으로 빨간 색으로 물드는 단풍나무의 경우 붉은 색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반면 은행나무는 노란색을 내는 색소인 ‘카로틴’과 ‘크산토필’을 많이 가지고 있어 나뭇잎의 색이 노랗게 변화하는 것. 이외에 갈색이나 황금빛을 내는 ‘타닌’이라는 색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무들도 있다.​


단풍, 덥고 긴 여름으로 ‘지각’​


갑작스레 찾아온 가을 한파로 인해 한라산의 단풍잎이 제대로 물들지 못한 채 얼어붙어있다. 제주=뉴시스​

단풍이 드는 시기는 지역과 나무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보통 하나의 나무 또는 숲을 기준으로 전체 나뭇잎의 20% 정도가 울긋불긋할 때를 단풍의 시작으로 보고 전체의 80% 정도가 물들면 단풍의 절정기라고 판단한다.

이때 단풍 시작일은 기온과 토양 내 수분, 일사량(태양빛이 땅에 닿는 양) 등 다양한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온도’. 산림청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여름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단풍 시기도 약 1.5일씩 늦어진다. 서서히 기온이 낮아져야 나무가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인식하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 나무가 아직 여름이라고 착각하고 단풍 준비를 하지 않는 것.

지구온난화로 여름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며 단풍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일례로 2010년대 여름 평균 기온은 20년 전인 1990년대보다 약 0.5도 높았다. 이 때문에 1990년대에 비해 2010년대 단풍 시기는 지리산은 5일, 내장산은 2일씩 늦어졌다. 올해의 경우 여름철 평균기온은 24.2도로 평년(지난 30년간 기온의 평균)보다 0.5도 높아진데다 이달 초까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에야 단풍이 시작돼 지난해보다 3일 가량 늦어졌다. 산림청은 앞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올라갈수록 점점 단풍 시기가 늦어질 보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늦더위가 이어지던 중 갑작스럽게 가을 한파가 몰아치는 경우에는 선명한 빛깔의 단풍을 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아직 단풍이 완전히 물들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다 보니 나뭇잎에 색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잎이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라버린 잎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색을 바꾸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게 된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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