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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수염이 얼굴 뼈를 지킨다고? 엉뚱한 연구 총집합… 2021년 이그노벨상
  • 조윤진 기자
  • 2021-09-22 13: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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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의 상징인 ‘냄새나는 사람’. 프랑스 조각가인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특정 작품을 익살스럽게 흉내 낸 것)해 조각상이 옆으로 넘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미국 하버드대 제공​


과학자는 항상 어렵고 무거운 주제만 연구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세계 곳곳에는 누구도 해보지 않았을 법한 엉뚱한 상상과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풀어내는 괴짜 과학자들이 있다. 이들을 위한 특별한 노벨상도 마련돼 있다. 바로 ‘이그노벨상’. 올해로 31회를 맞이한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의 유머 과학 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가 재밌고 기발한 연구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있을 법하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영어 단어에서 ‘이그’라는 이름을 따왔다.

올해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는 생물학, 화학, 의학, 평화, 운송 등 10개 분야에서 이그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해 온라인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재밌게도 수상자들은 인쇄물로 만들어져 직접 조립해야 하는 종이 트로피와 10조 달러 상당의 가짜 지폐를 받았다. 올해는 어떤 기발한 연구가 이그노벨상을 받았을까.​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면?


미국 코넬대 연구진이 마취된 코뿔소를 크레인에 매달고 실험하고 있다. 코넬대 제공

아프리카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종종 동물을 다른 서식지로 옮기곤한다. 이때 코뿔소처럼 차로 운반하기 어려운 커다란 동물은 네 다리에 각각 줄을 묶고 헬기에 거꾸로 매달아 이동한다.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 옮겨지는 자세가 코뿔소의 심장이나 폐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이그노벨상 운송상 부문에서 수상한 로빈 래드클리프 코넬대 교수 연구팀은 특이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남아프리카 국가 나미비아 환경산림관광부의 도움을 받아 검은 코뿔소 12마리를 마취시키고 크레인에 매달아 신체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거꾸로 매달리는 자세가 코뿔소의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뿔소는 평소 몸 아래 부분에 피가 몰려 몸 윗부분은 피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면 사람이 물구나무를 설 때처럼 혈액 순환이 좋아지는 것. 또 코뿔소는 엄청난 몸무게 때문에 평소 뼈와 근육이 다치기 쉬운데 거꾸로 매달려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없어지면 부상 문제에서도 해방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턱수염의 특별한 능력!


한 남성이 턱수염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본격적으로 신체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 남자 청소년이 겪는 대표적인 변화는 바로 ‘턱수염’이다. 아무리 깎아도 계속 자라나는 이 턱수염은 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품은 에단 베세리스, 스티븐 날레웨이와 데이비드 캐리어 등 유타 대학 연구진은 ‘턱수염이 연약한 얼굴 뼈 보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연구로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수상했다.

연구진은 섬유와 양가죽, 양털 등을 사용해 사람의 뼈와 피부, 수염 등을 본뜬 모형을 만들고 그 위에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양털이 더 많이 붙어있는 모형일수록 충격을 덜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수염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턱과 같은 약한 얼굴뼈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며 피부와 근육 부상 등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연약한 얼굴뼈를 보호하기 위해 턱수염을 기르게끔 진화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빠진 좀비?


서울시청 근처의 보도 바닥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걷는 사람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거리에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숙인 채 길을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몸비’는 이렇게 스마트폰을 보느라 넋이 나간 모습이 마치 좀비와도 같다는 의미에서 스마트폰과 좀비를 결합해 생겨난 신조어다. 이그노벨상 역학상 부문을 수상한 무라카미 히사시 교토공예섬유대 조교수 등은 이러한 스몸비가 주변 보행자들의 걸음 속도까지 늦추며 심할 경우 충돌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연구진은 보행자 54명을 27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폭 3m, 길이 10m의 직선 통로를 스쳐 지나가듯이 걷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이때 한 그룹 중 3명에게 스마트폰에 나온 문제를 풀면서 걷도록 하자 그 3명뿐 아니라 다른 보행자들까지 걸음 속도가 늦어졌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움직이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집단의 보행 속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

연구진은 이 실험이 무리를 형성해 움직이는 로봇 개발이나 동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연구에 응용될 수 있고, 미래 자동차 등에 관한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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