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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영화는 정말 더위를 물리칠까?… 오싹한 공포 영화에 땀이 ‘쏙’?
  • 권세희 기자
  • 2021-08-01 14: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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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더위를 난다. 그러나 ‘여름’ 하면 온몸을 오싹하게 만들어 순간적으로 더위가 사라지도록 하는 공포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여름에도 다양한 공포 영화가 개봉했고, 무서움을 없애기 위해 불을 켜놓고 공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겁쟁이 상영회’ 등 이색적인 상영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런데, 궁금증이 든다. 뒷목이 서∼늘한 공포를 느끼면 정말 우리 몸의 체온이 내려가고 더위를 덜 느끼는 걸까. 공포영화를 접하면 신체에 어떤 반응이 생기는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털 ‘쭈뼛’, 소름 ‘오소소’

“꺄아악!”

무서운 영화를 볼 때면 이렇게 비명이 튀어나오거나, 온몸에 털이 바짝 서는 것처럼 소름이 돋기도 한다. 과거 독일의 과학전문지 ‘세포조직연구(Cell & Tissue Research)’에는 이와 같은 신체적 반응을 연구한 결과가 실린 바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털이 쭈뼛 서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한 본능적인 것. 자율신경계(동물의 신경계 중 말초신경계의 한 부분) 중 근육의 수축(오그라듦)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결과다.

소름이 돋는 등 무서운 장면을 보면 발생하는 우리 몸의 변화는 ‘공포물’이라는 외부로부터 받은 자극이 뇌에 닿으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극이 대뇌(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다란 부분으로 운동, 감각, 언어, 기억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의 한 부분에 닿으면 신체가 위급한 상황일 때 대처하는 기능을 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우리 몸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땀이 나는데, 이처럼 몸에서 난 땀이 증발하면서 온몸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또 정서적으로도 극도의 공포감을 벗어나며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더위가 가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디스토피아 헌티드 하우스’에서 실험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모습. 심리 과학 저널 홈페이지 캡처



공포감과 즐거움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 즐거움을 나타내는 파란선이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점 높아지다가 특정 지점 이후에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공포감 강해지면 즐거움 ‘뚝’

무서움은 원래 부정적인 감정이다. 그런데 우리는 공포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즐겁다’는 기분은 매우 무서운 공포 영화를 봐도 계속 느껴질까.

지난해 말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린 덴마크, 영국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포 영화를 보면서 얻는 즐거움은 특정 지점까지만 유지된다. 연구진은 “공포 영화를 보며 얻는 즐거움은 즐거움을 주는 적정 구간인 ‘스윗 스팟(sweet spot)’에 도달할 때까지 만이고, 이 지점을 넘어서면 즐거움은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무서움을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지점이 있는데, 이는 너무 강한 트라우마(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가 남지 않을 정도로 무서우면서 지루하지 않은 지점이다.

연구진은 덴마크의 한 장소에서 무서움과 즐거움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디스토피아 헌티드 하우스’라는 이름의 이 장소는 우리가 놀이공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귀신의 집’ 같은 곳. 연구진은 실험 장소 내부 3곳에 실험 참가자들에게 무서움을 주는 요소들을 배치했다. 심장박동 측정기를 착용한 실험 참가자들은 ‘귀신의 집’ 체험을 하듯 이곳에 입장했는데, 자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극한의 공포감을 느낀 것.

실험을 마친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일정 수준까지는 무서움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지만, 앞서 선정한 3가지 장소처럼 공포감이 극대화된 곳에서는 즐거움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서움과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이유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지만 무서움이 적정 구간을 넘어서면 즐거움이 줄어든다”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는 적당한 무서움”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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