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아기를 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여파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대응팀 소속 수잔 힐리스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3월∼올해 4월 전 세계 21개국의 코로나19 사망률, 출산율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113만4000명의 아동이 코로나19 때문에 적어도 한 명의 부모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 사례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한 사례와 봉쇄 조치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지 못해 사망한 사례 등을 포함했다.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중 104만2000명의 어린이는 부모가 모두 사망하면서 고아가 된 것으로 추정됐다. 부모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까운 친척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어린이까지 합치면 156만20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가 가장 많은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어 페루, 미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순이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사망해 국가별로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이 2∼5배 많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한 아이들이 약물 남용(본래의 목적이나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사용함), 정신 질환 등 또 다른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부모를 잃은 어린이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 것은 물론 신체적ㆍ정서적으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피해 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 강화, 보육 프로그램 제공, 학교 접근성 강화 등 지원책을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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