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벌목으로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현상을 허파가 손상된 모습에 비유한 세계자연보호기금의 포스터. 세계자연보호기금 제공
아마존 열대우림을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 심각한 벌목 때문에 열대우림에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위키미디어 제공
그동안 지구 산소의 20%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려온 아마존 열대우림(적도 부근 열대 지방에서 발달하는 나무가 많은 숲)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곳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가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루치아나 가티 박사 연구팀은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2010∼2018년 브라질 아마존 산림인 ‘아마조니아 레가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더 많았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아마존 4개 지역에서 소형비행기를 이용해 지면부터 4.5㎞ 상공까지 오가며 약 600개의 시료(시험, 검사, 화학 분석 등에 사용되는 물질)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마존에서 매년 15억t(톤)씩 이산화탄소가 발생했지만, 이 가운데 열대우림에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5억 톤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벌목(숲의 나무를 벰)을 꼽았다. 농사지을 땅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연이은 화재로 가뭄과 폭염 등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생물다양성에도 악영향(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루치아나 가티 박사는 “아마존 내부에서도 벌목이 30% 이상 이뤄진 곳과 20% 미만으로 이뤄진 지역을 비교해보면 벌목이 더 많은 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배 더 많았다”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동부 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특히 증가했는데, 이 지역은 짧은 기간 벌목 범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고온 건조한 환경이 됐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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