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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감히 내 알을 건드려?” 천적에 반격 나선 아델리펭귄​
  • 손희정 기자
  • 2021-06-13 13: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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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도둑갈매기 둥지에 접근하는 아델리펭귄. 극지연구소 제공


아델리펭귄의 알을 사냥하고 있는 남극도둑갈매기

아델리펭귄이 천적(잡아먹는 동물)인 남극도둑갈매기의 둥지를 습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극도둑갈매기가 자신의 알을 사냥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케이프 뫼비우스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아델리펭귄 무리가 자신의 번식지와 17㎞ 떨어진 남극도둑갈매기 둥지 세 군데를 습격(갑자기 상대편을 덮침)해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최근 밝혔다. 화면 속 아델리펭귄들은 남극도둑갈매기의 알을 밟아서 터뜨렸다. 번식지가 아닌 곳에서 아델리펭귄의 이 같은 행동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델리펭귄은 키가 약 70㎝, 몸무게가 최대 6㎏까지 자라는 중소형 펭귄으로 남극 대륙 연안 전체에 걸쳐 분포하는 펭귄 가운데 서식지가 가장 넓다. 케이프 뫼비우스가 위치한 남극 로스해 일대는 전 세계 아델리펭귄의 약 32%가 번식하는 곳으로 아델리펭귄의 알과 새끼를 사냥하는 남극도둑갈매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연구팀은 호기심이 많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아델리펭귄이 남극도둑갈매기의 둥지를 발견한 뒤 우발적(예기치 않게 우연히 일어나는 것)으로 공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델리펭귄은 다른 조류의 알이나 새끼를 먹지 않기 때문에 사냥을 위해 공격했을 가능성은 낮다. 또한, 연구팀은 카메라가 설치된 지역이 아델리펭귄의 집단 번식지 중 가장 가까운 곳과도 17㎞ 떨어져 있어 새끼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천적을 공격하는 아델리펭귄의 이번 사례처럼 남극 생태계에는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면서 “무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남극동물들의 행동과 생태의 비밀을 풀어내는 연구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극 빅토리아 연안에 있는 케이프할렛에서 아델리펭귄 20여 마리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이 사진은 제11회 극지사진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 뼘 더] 아델리펭귄의 반전 모습?


남극 빅토리아 연안에 있는 케이프할렛에서 아델리펭귄 20여 마리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이 사진은 제11회 극지사진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꼬마 펭귄 핑구’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진 아델리펭귄은 약 70㎝의 작은 체구와 귀엽고 순둥한 외모와는 다른 반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해요.

아델리펭귄은 알을 낳을 때 조약돌로 만든 둥지에서 알을 낳는데, 다른 펭귄이 애써 모아둔 조약돌을 훔쳐 자신의 둥지를 완성하기도 하지요.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는 아델리펭귄의 성격은 수많은 사진을 남기는데 기여한 답니다. ‘찍을 테면 찍어봐’하는 태도 덕분에 일렬로 줄 서서 이동하는 아델리펭귄의 모습과 물 위로 솟구치는 모습 등 역동적인 사진들이 탄생했지요.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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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Sunjinnoh1   2021-06-13

      재미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천적에 대한 반격으로 아델리펭귄이 남극도둑갈매기의 둥지를 습격하는 장면, 너무 재미있네요. 자신의 알이 사냥당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하니,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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