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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그린란드 총선
  • 김재성 기자
  • 2021-04-13 15: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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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6일(현지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이누시비크 경기장에서 투표하려는 주민들이 줄 서 있다. 희토류 광산 개발의 찬반을 가리는 조기 총선이 열렸다. 누크=AP뉴시스


[1] 북극 아래 동토(얼어붙은 땅)의 땅 그린란드에 7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첨단 소재인 *희토류 광산 개발 여부를 놓고 조기(이른 시기) 총선(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을 치렀기 때문이다. 해당 광산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점유한 중국 자본이 소유하고 있다. 자칫 중국 독점이 더 굳어질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개발에 반대하는 야당의 승리였다. 일단 채굴(땅을 파고 땅속에 묻혀 있는 광물을 캐냄)은 불발(계획했던 일을 못 하게 됨)될 것 같다. 하지만 강대국들의 자원 확보전은 이제 시작이다. 인구 5만6000명의 덴마크 자치령(광범위한 자치권을 얻어 중앙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영토) 그린란드는 개발할 자원이 넘친다. 희토류 말고도 얼음 아래가 온통 자원 덩어리다.


[2]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팔라고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기분이 상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해버렸다. 그는 그린란드 자원을 탐냈다.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의 수십 배에 이르고,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 천연가스 매장량의 30%가 동토에 묻혀 있다. 미국은 매입(물건 등을 사들임)을 포기하는 대신 그린란드에 영사관(외교관이 머무는 공간)을 설치하고 12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3]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한국은 물론 주요국 정상으로는 첫 방문이었다. 그는 덴마크 왕세자와 함께 녹아내리는 일루리사트 빙하를 찾았다. 지구 온난화의 현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녹색 성장과 자원 개발을 얘기했지만 자원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한국 정부는 현지 자치정부와 회담을 가진 뒤 ‘한-그린란드 광물자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 그린란드 주민은 이번 총선에서 자원 개발 대신 환경 보전을 선택했다. 그린란드 빙하는 지금도 녹아내리고 있다. 헬헤임 빙하는 최근 50년 동안 7.5km 이상 사라졌다고 한다. 온실가스 영향이라는 해석이 많다. 반면 그린란드 온난화는 500년마다 반복되는 자연 현상이라는 현지 주장도 있다. 10세기 말 바이킹족이 정착할 때 농업과 목축을 했고,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추웠다가 지금은 다시 따듯해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자원 개발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5] 한국은 그린란드 옆 스발바르 제도에서 북극 다산기지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매년 쇄빙선(얼어붙은 바다나 강의 얼음을 깨고 뱃길을 내는 배) 아라온호를 타고 그린란드 주변 북극 항로(선박이 지나다니는 해로)를 점검하고 있다. 북극 항로, 자원 확보, 극지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그린란드는 한국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자원협력 양해각서도 맺었으니 공동 탐사와 연구 정도는 적극 시도해볼 만하다. 폭넓은 자치권을 행사 중인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원 빈국(가난한 나라)인 한국으로선 어떻게든 발을 걸쳐놓을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4월 9일 자 이은우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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