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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환골탈태’ 반짝반짝 보석이 된 미세먼지
  • 손희정 기자
  • 2021-04-13 12: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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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는 모습. 뉴시스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미세먼지가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숙명여대 연구팀은 최근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일산화질소를 ‘하이드록실아민’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실아민은 스타킹 등 섬유의 원재료로 쓰인다. 최창혁 G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미세먼지의 중요원인을 줄이는 동시에 섬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배기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을 우리 삶에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스타킹뿐 아니라 보석이나 잉크로도 변신하고 있다. 해로운 물질을 없애는 데 더해 새로운 가치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동시에 두 가지 이득을 봄)인 셈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ㆍ1마이크로미터는 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는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한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탄소류와 황산염, 질산염 등 여러 오염물질로 이뤄져있어 인체에 해롭다. 해로운 작은 먼지는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환골탈태(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전혀 다른 것처럼 되는 것)’하는 것일까?​

미세먼지로 사랑 고백?


‘스모그 프리 링’(Smog Free Ring). 스튜디오 로세하르데 홈페이지 캡처


반지 안에는 1000㎥ 내의 미세먼지가 들어가 있다


7m 높이의 ‘스모그 프리 타워’. 이곳에서 빨아들인 미세먼지로 ‘스모그 프리 링’을 만든다


다이아몬드 반지도, 루비 반지도 아닌 반지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로 만든 보석이 박힌 ‘스모그 프리 링’(Smog Free Ring)이 그것. 투명한 유리 안에 들어가 있는 직육면체의 검은 물체가 바로 미세먼지다. 이 보석이 장식된 반지로 프러포즈를 한 연인의 일화가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에서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스모그 프리 링’(Smog Free Ring) 반지를 제작한 사람은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다.

로세하르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폴란드, 네덜란드, 멕시코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스모그 프리 타워’를 설치했다. 스모그 프리 타워는 해당 타워의 반경 20m 내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45%까지 줄이고 초미세먼지는 25%까지 줄이는 신개념 건축물. 스모그 프리 타워가 빨아들인 미세먼지를 직육면체 모양으로 압축한 후 유리 상자에 밀봉하면 미세먼지로 만든 ‘보석’이 완성된다. 이 보석으로 ‘스모그 프리 링’을 만드는 것. 1000㎥ 크기에서 빨아들인 먼지로 반지 1개를 만들 수 있다.

예술 작품으로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만든 ‘에어 잉크’(왼쪽)와 에어 잉크가 담긴 펜. 그래비키 랩스 홈페이지 캡처


건물 한쪽 벽에 ‘에어 잉크’로 그린 그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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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을 가득 채운 그림 한편에는 ‘이 그림은 미세먼지로 그려졌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작은 입자의 먼지를 촘촘히 붙여 그림을 그리는 거냐고? 아니다. 미세먼지로 만든 잉크인 ‘에어 잉크’(Air ink)로 그림을 그린 것.

에어 잉크는 경유차 엔진에서 나오는 매연 먼지 입자로 만들어진다. 필터와 센서 등이 탑재된 부품 ‘칼링크(KAALINK)’를 자동차에 장착해 배기가스를 모아야 하는데, 펜 하나 분량의 에어 잉크를 만들려면 경유차 한 대가 40∼50분 주행해 나오는 배기가스를 모아야 한다.

배기가스 안에는 미세먼지 말고도 중금속 등 유해한 독성물질이 있다. 이 독성물질을 화학공정을 통해 거른 후 미세먼지만을 추출해 잉크의 주원료로 삼는다. 에어 잉크를 만든 아니루드 샬 마 그래비키 랩스(GRAVIKY LABS) 대표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뉴스에서 “수많은 사람의 폐로 들어갔을 수도 있었을 오염물질을 예술로 남긴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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