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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 사투 1년
  • 김재성 기자
  • 2021-01-24 17: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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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이 된 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1] 국내 코로나19 환자 1호는 중국 여성이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해 일본행 비행기로 환승(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탐)하려던 이 여성은 인천공항에서 고열(높은 열) 증세를 보여 검사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때가 지난해 1월 20일, 꼭 1년 전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아니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때다.


[2] 당시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발견국은 중국 태국 일본 정도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 간 지속적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돼 WHO가 3월 12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을 땐 110개국 12만 명이 감염된 후였다.


[3] 코로나는 일상을 지배하는 키워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존법칙이 되면서 집 안에 갇힌 사람들은 촘촘한 배달망에 의지해 버티고 있다. 그 배달망을 유지하는 라이더(오토바이 등을 타고 배달하는 사람)들은 코로나로 벼랑 끝까지 몰린 자영업자들이다. 오랜 사회생활의 단절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온라인 수업에 의존하는 학생들은 ‘코로나 세대’로 불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코로나 리세션’이 닥치면서 *‘코로나 디바이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래도 마스크 쓰기로 독감환자가 줄고 공기가 맑아졌다니 *‘코로나 패러독스’다.


[4] 14세기 흑사병(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이 옮겨져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 유럽 중세시대를 마감했듯 코로나도 세계정세를 바꾸어놓을까. 집단주의 문화가 뿌리 깊은 아시아 국가들이 선방한 데 비해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 선진국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무지막지한 디지털 감시망을 동원해 코로나 ㉠발원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넓은 ㉢내수시장을 ㉣밑천으로 경기 회복의 시동을 먼저 걸었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로 숨진 사람이 39만 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 수(29만1500명)보다 많다. 거리 두기에 실패한 서구는 백신 개발과 접종에서 앞서나가며 만회(바로잡아 회복함)를 노린다.


[5] 코로나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인류는 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모른다. 누구나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지만 풍토병(어떤 지역의 특수한 기후로 발생하는 병)으로 인류 곁에 남을 전망이라고 한다. 그래도 올해는 백신의 ㉤기원인 소의 해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우린 혼자가 아니다. 찬 바람을 맞으며 진단검사를 하고, 눈길에도 생필품(일상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할 물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며,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싸다 나르는 사람들이 있다. 1차 대유행 당시 대구에서 코로나와 사투(죽을 힘을 다하여 싸움)를 벌였던 간호사가 말했듯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내가 곧 너이고, 네가 곧 나인 듯 서로를 지켜야 한다”.


동아일보 1월 20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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