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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서 뜨거운 ‘민초’ 열풍… 민초단의 정체는?
  • 장진희 기자
  • 2021-01-20 12: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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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한 맛 즐기고, ‘톡’ 튀는 색 입어요!


일러스트 이민영


“민초(민트 초코맛)가 세상을 지배한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배스킨라빈스 코리아는 출하(상품을 내보냄)가 중단됐던 메뉴인 ‘민트 초콜릿 칩’의 재출시 소식을 최근 알리며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에 이렇게 밝혔다. 화한 민트향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어우러지는 민트 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민초단’이 온라인상에서 내세우는 구호를 함께 외친 것.


최근 출하 중단됐다가 다시 판매되기 시작한 배스킨라빈스의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인스타그램 캡처

민초단의 영향력은 배스킨라빈스의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출하가 일시 중단될 정도로 막강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원료 수입이 늦어져 판매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9∼12월 배스킨라빈스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의 주문량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민초단 열풍으로 식품업계는 우유, 커피, 디저트 등 각종 민트 초코맛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이르는 말)가 온라인상에서 호불호가 강한 민트 초코맛을 주제로 똘똘 뭉쳐 ‘민초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민트 초코맛 제품은 더 이상 마니아층만 소비하는 음식이 아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트 초코맛 음식에 대해 “치약맛이 난다”며 민초단에 대응하는 이른바 ‘반민초파’가 등장해 SNS에서 민트 초코맛 논쟁도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가수 아이유가 민트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애와 같은 입맛 가졌다니!

“민초파세요?” 아이유도, 손흥민도 이런 질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가수 아이유는 “민초파다”고 선언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은 한 팬의 질문에 “한국에서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 나는 중립이다”고 답했다.

SNS를 통해 아이돌, 스포츠 스타 같은 유명인사와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는 “민트 초코 맛을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일종의 놀이를 유행시켰다. 갓 데뷔한 아이돌 그룹에게도 이 질문이 따라 붙는다. 민트 초코맛을 좋아한다고 선언한 연예인, 유명인의 사진과 명단 등을 정리한 글은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사진, 영상)으로 퍼지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이 민트 초코맛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중립이다“고 답한 모습. 트위터 캡처


유명인이 같은 취향을 가졌다는 걸 알고 친밀감을 느꼈다는 초등생도 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초등 6학년인 A 양은 “아이유가 나와 같은 민초파라고 했을 때 같은 입맛을 가졌다는 점에서 왠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고 가까운 사이가 된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에 사는 B 양(초등 6학년)도 “평소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인 솔라의 팬이었는데 최근 ‘양치한 것처럼 개운해서 민트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말해 더욱 좋아하게 됐다”며 “같은 취향을 공유했다는 것이 반가웠다”고 밝혔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창의적 사고를 가졌다’ ‘정의롭게 행동한다’…. 민초단이 밝힌 ‘민트 초코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근거는 전혀 없지만 민트 초코맛 제품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런 밈을 만들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얼굴을 본적 없는 다른 이들과 유대관계를 만든다.​


식자재 쇼핑몰 ‘배달상회’가 출시한 민트 초코 맛 치킨 소스를 부어 만든 음식. 배민상회 홈페이지 캡처


치약맛·박하맛 아니라 ‘민트 초코맛’

“민트 초코맛 제품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스마트폰 배경화면도 민트색으로 장식했어요.”

A 양은 자신을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민트 초코맛 제품을 즐겨온 ‘찐 민초파’”라며 “형광빛을 띠는 연두색인 민트색을 일상생활에서 애용(애착을 가지고 자주 사용함)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초등 4학년 C 양은 “민초파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서 단어장, 후드티, 가방도 민트색인 것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맛이 특징인 민트 초코맛 제품을 좋아한다는 것이 초등생들에게 자신을 설명하는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

초등 5학년인 D 양(서울 성북구)은 “여름에 날씨가 더울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특히 민트 초코맛 아이스크림이 당긴다”며 “상쾌한 민트 향과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게 묘하게 중독성 있다”고 밝혔다.

D 양은 한 키즈돌의 온라인 팬카페에서 자신을 민초파라고 소개했다가 조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반민초파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대체 왜 민트 초코맛을 좋아하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어서 기분이 나빴어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장난스럽게 논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가끔 제 입맛을 무시하는 듯한 날이 선 댓글을 보면 불쾌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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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s0923   2021-03-01

      민크초코..저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분들이 민트초코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 하는 거지요
      베스킨라빈스에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 단종 됬다가 재판매를 하게 될 정도로 사람들의 열풍이 심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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