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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도착지 없는 관광비행
  • 장진희 기자
  • 2020-11-24 14: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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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에 탑승한 승객들이 창문 밖으로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을 내려다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마스크와 고글로 무장한 스튜어디스가 내민 쟁반을 승객이 받아드는 사진. 쟁반 위 별것 아닌 기내식이 왈칵 향수를 부른다.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비행’ 승객들이 기내식 서비스를 즐기는 장면이다. 이들은 동해 바다가 보이는 강릉,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을 지나 두어 시간 만에 출발지로 돌아왔다. ‘비행기라도 타고 싶다’는 소비자들이 몰려 만석(빈자리가 없음)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탓에 ‘집콕’이 대세라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을 맞이한 여행객들은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은 금단(어떤 행위를 못하도록 금함) 증세를 느끼고, 항공업계는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에 빠졌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이다. 비행기로 유람하듯 상공(높은 하늘)을 선회(둘레를 빙글빙글 돎)하고 회항(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운항함)해 ‘상공 여행’, ‘무착륙 여행’이라고도 불린다. 이미 대만과 호주, 일본에서 열풍을 불렀고 국내에서도 평균 80%에 이르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최근 이 상품을 국제선(나라 간 이동에 이용하는 항로)에도 1년간 한시(잠깐 동안) 허용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대개 일본, 중국, 대만행 항로로 20만∼30만 원(일반석) 정도 운임(운수의 보수로 받는 돈)이 될 것이라 한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지산이나 중국의 만리장성, 혹은 대만을 상공에서 구경하고 돌아오는 식이다. 철저한 검역·방역 관리를 전제로 입국 후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를 면제해주되 일반 여행자와 똑같은 면세 혜택도 준다.

아예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하는 여행사도 등장했다. 국내 3, 4위권 참좋은여행은 다음 주부터 동남아 유럽 미주 전 노선 상품을 판다. 상품명은 ‘희망을 예약하세요’. 코로나 이후 새로 개발한 방역 우수국가 여행과 기존 패키지여행에서 인원을 줄이고 안전요소를 강화한 상품들이 대상이다. 대만·태국 등 방역 우수국가들은 내년 3월, 유럽·미주는 내년 7월 15일 이후 출발하는 조건이다.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개발 소식이 힘을 줬고 방역 우수국가끼리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 협약(조약을 맺음)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재미있는 건 기사에 딸린 댓글들인데, 부정적 반응이 거의 없다. “건투를 빈다”거나 “아무리 지독한 바이러스도 결국 극복 가능하다”며 “모든 인류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다. 결국 모두가 똑같은 마음인 거다.

오늘 유럽 자유여행 패키지를 예약하는 우리에게 내년 여름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찌 알랴. 그래도 인간은 희망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방콕’에 ‘확찐자(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않아 급격하게 살이 찐 사람을 비유한 신조어)’가 되어가는 무력감을 떨쳐내고 내일을 기약해 보는 것, 그게 희망이다.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동아일보 11월 21일 자 서영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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