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코로나 시대의 슬기로운 핼러윈 생활은?
  • 장진희 기자
  • 2020-10-29 13:23:15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공짜 사탕, 포기할 수 없다고!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난다는 핼러윈(10월 3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핼러윈이 되면 악령이 찾아와 해코지하지 못하도록 유령, 괴물 분장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거리와 행사장은 이승인지 저승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랄까. 고대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한 서양의 축제인 핼러윈은 우리나라 어린이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됐다.

올해에는 핼러윈 귀신 분장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다. 핼러윈 파티를 즐긴답시고 무시무시한 분장을 하고 한데 모여 사진을 촬영하고 음식을 나눠먹으면 자칫 바이러스가 퍼져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걱정)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면서 핼러윈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집에서 즐기는 핼러윈이라는 의미로 ‘#집콕할로윈’ ‘#집에서할로윈’ ‘#할로윈홈파티’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핼러윈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리세스가 설치한 대문 모양의 핼러윈 간식 로봇. 메이블톤=AP뉴시스


대면 접촉 자제하는 핼러윈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서양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어린이들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 칠 거예요!”라고 외치며 집집마다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닌다. 그러나 올해는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과자를 받을 때 코로나19가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탕 미끄럼틀을 이용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핼러윈 간식을 나눠주는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과자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사탕 미끄럼틀’을 만든 미국인 부부가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은 소개했다. ‘위키드 메이커스(짓궂은 발명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주의 제이미와 제이 부부는 2m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사탕 미끄럼틀을 제작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게시했다. 미끄럼틀 시작 부분에 해골 모형을 배치해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미라 제작에 쓰일 법한 붕대를 파이프에 칭칭 감았다. 어린이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과자를 나눠주는 모습도 공개했다.

무인(사람이 없음) 간식 로봇도 등장했다. 미국 초콜릿 브랜드 리세스는 어린이들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초콜릿을 주는 로봇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설치했다고 미국 AP통신이 최근 전했다. 어린이들이 이웃집에 방문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로봇은 대문 모양으로 꾸며졌다.​


한 파티 업체가 드라큘라, 해골 등이 그려진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파티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방역과 재미, 모두 누려요!

핼러윈 데이에 분장을 하지 않으면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없다. 올해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핼러윈을 맞기 때문에 ‘해골 마스크’ ‘드라큘라 마스크’와 핼러윈에 만드는 호박 등인 ‘잭오랜턴(Jack O’ Lantern)’이 그려진 천 마스크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범한 방역 마스크를 핼러윈 분위기에 맞게 직접 꾸며보는 행사도 열렸다. 국내 마스크 업체 웰킵스는 마스크 위에 핼러윈 풍경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응모하는 이벤트를 최근 SNS에서 개최했다. 웰킵스 고객센터는 “마스크 겉면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괜찮지만, 유성매직 또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 ‘#집에서할로윈’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인스타그램 캡처


집콕 핼러윈도 즐거워요

해마다 핼러윈이 되면 서울 이태원, 홍대, 신촌의 거리와 클럽에는 축제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수 만명씩 모여들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어 핼러윈을 앞두고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핼러윈에 클럽 같은 밀폐된 시설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며 모임과 행사 참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스타그램에는 집에서 소소하지만 안전하게 핼러윈을 즐기는 모습이 게시됐다. 호박 귀신 모양 쿠키나 마카롱을 만든 사진과 핼러윈이라고 적힌 가랜드(띠 모양의 장식물)를 거실에 설치한 사진이 게시됐다. 유튜브에서도 핼러윈 홈파티 영상이 인기다. 잘 안 입는 옷으로 만화 속 주인공의 복장 따라하기, 마녀 손가락 모양 간식 만들기 같은 영상이 공개됐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