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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 맡아도 역할 없어 불안”… 코로나 시대, 달라진 학교생활은?
  • 장진희 기자
  • 2020-09-24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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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때 전학을 왔는데 첫 인사를 실시간 화상 통화로 했어요. 다른 친구들의 마이크는 꺼져 있어 답변을 듣지 못해 아쉬웠어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초등 3학년 A양은 “올해 아직 한 번도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지난 22일 어린이동아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중국에 있는 학교를 다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초 급히 귀국한 A양은 1학기 때는 온라인으로만 한국에 있는 학교 수업을 들었다. 중국 내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2학기부터 아예 서울의 한 초교로 전학을 가게 됐지만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며 9월 중순이 지나가도록 등교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초등생들은 2학기에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대부분 주 1, 2회만 학교에 나가고 있다. 등교하더라도 전과 같은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 일과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짝꿍도 없이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지내야 하는 초등생들을 두고 ‘마스크 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수학여행, 현장학습, 체육대회 같은 행사가 예정됐던 2학기에도 확산세가 잠잠해지지 않자 초등생들은 “답답한 심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듣는 초등생. 독자 제공


“아직도 학교가 낯설어요”

첫 학교생활을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하게 된 초등 1학년 B군(서울 양천구)은 올해 학교에 나간 날을 한 손에 꼽는다고 했다. B군은 감염이 걱정돼 1학기에는 가정학습을 신청해 5번 가량 학교에 나갔고, 2학기에는 24일부터 등교한다고 22일 밝혔다. B군의 어머니는 “초등 저학년 때 여럿이 함께 생활하며 사회성을 길러야 할 텐데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B군에게 학교는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이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친구와 큰 소리로 떠들어서도 안 되고 실뜨기나 축구를 하고 놀고 싶어도 접촉이 제한된다. B군은 “학교에 가도 교실, 화장실, 보건실 말고는 출입할 수 없다”며 “학교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유치원에 다닐 때 B군은 ‘초등학교에 가면 반장 선거에 출마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학교에서는 학급 임원을 뽑아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임원을 뽑지 않는 학교도 있다. B군의 학교가 그렇다.

그토록 바라던 임원이 됐지만 “두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는 어린이도 있다. 세종시에 사는 C양은 “학교에 주 1, 2회만 나가다보니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듣는 학급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2학기에 학급 부회장에 선출됐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수학여행·단체사진 촬영 줄줄이 취소

“중학생인 오빠가 작년에 수학여행에 다녀온 사진을 보여줬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경남 창원시에 사는 초등 6학년 D양은 “코로나19 상황에 꽤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학년을 계속 이렇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울컥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D양이 다니는 학교는 2학기에 예정됐던 수학여행을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졸업앨범에 들어갈 단체 사진도 찍지 못하게 됐다. D양은 “개인 사진은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한 명씩 마스크를 벗고 촬영했다”면서도 “같은 반 학생과 선생님이 모두 모여 마스크를 벗으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까 단체 사진은 안 찍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초등 5학년 E군도 “2학기에 가기로 예정됐던 수학여행이 취소됐다”며 “대신 체험학습을 10회 가기로 했는데 확산세가 감소하지 않아 이 계획도 최근 없던 일이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초등생. 독자 제공

선생님 집 방문하는 온라인 수업

“학교에 가도 운동장에서 뛰어 놀거나 시끌벅적하게 얘기를 못하니까…. 가상 세계에서 만나서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초등 6학년 F양은 최근 한 3D(입체)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졌다. 게임 세계에서는 아바타가 입장해 파티를 열고 여행도 간다.

F양은 “그렇다고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F양이 강조한 것은 뜻밖에도 옷차림. “가끔 잠옷을 입고 수업 듣는 학생들이 있는데 자다 깬 느낌이 들어서 수업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며 “등교할 때와 마찬가지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 공부에 능률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도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과학 선생님이 집에서 실시간 강의를 하시며 반려 고양이가 낳은 새끼를 보여주셨어요. 그야말로 온라인 시대에만 할 수 있는 수업 아닌가요?(웃음)”(F양)​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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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s0923   2020-09-27

      맞는 말 같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생활도 잘 못해봤고 이제 초등학교 입학한 친구들과 중학교 입학한 친구들 많이 도와주고 학교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고 학교에 못 가니깐 답답하고 불편할 것 같다
      내가 지금 중학교 1학년인데 1학기때 회장을 뽑았다 중학교를 처음 들어왔고 애들의 성격도 잘 모르는데 갑자기 회장을 뽑는다니..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친구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 한다

    • 어동1
    • natebest   2020-09-26

      코로나 때문에 저학년들에게 학교에 좋은 이미지를 못주고, 여러가지 피해가 있어서 너무 슬프다 ㅠㅠ 나도 올해 중학교를 처음 갔지만 제대로 못갔는데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학교에 가고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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