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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풍뎅이·사슴벌레는 내 친구!… ‘애완곤충경진대회’ 현장
  • 장진희 기자
  • 2020-08-03 12: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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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애완곤충경진대회’에 가다

반려견과 반려묘에 이어 ‘곤충’이 애완동물로 각광받고 있다. 곤충은 개나 고양이보다 기르는 데 비용이 적게 들고 좁은 공간에서도 사육할 수 있다. 암컷의 산란(알을 낳음)부터 알을 깨고 나와 애벌레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의 곤충의 일생을 관찰하며 생태계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애완곤충 산업을 발전시키고 곤충 애호가들이 곤충과 교감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곤충은 내친구! 우리와 함께 놀자’라는 주제로 ‘제4회 대한민국 애완곤충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기른 곤충의 크기, 무게 등을 견주어 우승자를 가리는 경진대회가 열리는 한편 다양한 곤충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연구기관의 전시 부스와 각종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경진대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을 최근 찾아 발전 중인 애완곤충의 세계를 엿봤다.


어린이들이 장수풍뎅이를 나무에 올라타게 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타잔과 장수풍뎅이의 공통점은?

“자, 빨리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와 봐!”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타잔곤충체험’ 행사장에서 이 같은 어린이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기다란 나뭇가지를 손에 움켜쥔 어린이들은 애완곤충으로 인기 있는 종인 ‘장수풍뎅이’의 생태를 체험 중이었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습성이 있는 장수풍뎅이가 지나가는 길목에 나뭇가지를 뻗어 타고 오르게 하는 것.


뿔이 달린 수컷 장수풍뎅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날 체험에 참가한 승하랑 군(서울 영등포구 서울영신초 4)의 나뭇가지에도 장수풍뎅이가 올라탔다. 승 군은 “장수풍뎅이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며 “장수풍뎅이 수컷과 암컷을 구분하는 방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수컷의 머리에는 긴 뿔이 나있고 암컷보다 크기도 크며 등껍질이 더 반질반질하다. 야생에서는 나무 진액을 먹고 산다. 우리나라에 사는 곤충 중에는 몸집이 큰 편이고 키우기가 비교적 쉬워 애완곤충으로 사랑받는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두고 겨루기를 하는 어린이들


‘등’으로 기어가는 굼벵이 등장

단백질이 풍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식용곤충이기도 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다 자라지 않은 벌레)’은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굼벵이의 엉덩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자극해 앞으로 기어가게 하며 ‘굼벵이 경주’를 즐겼다. 강용의 굼벵이브라더스 대표는 “꽃무지과의 굼벵이는 다리로 기어가는 게 아니라 등을 땅에 대고 긴다”며 “굼벵이는 100일 정도 기르면 성충이 된다. 사육 환경의 온도를 23도로 유지하며 과일 껍질, 발효 톱밥을 먹이로 주면 잘 자란다”고 설명했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수명을 다한 장수풍뎅이를 표본으로 제작하는 체험도 마련됐다. 고정핀과 스티로폼, 알코올 등이 있으면 집에서도 곤충 표본을 만들 수 있다. 알코올에 담가 소독을 마친 장수풍뎅이 등 곤충의 다리, 뿔, 몸통을 핀으로 꼼꼼히 고정시킨 뒤 한 달가량 건조시키면 표본이 완성된다. 표본 제작에 참여한 김시우 군(경기 성남시 늘푸른초 3)은 “표본을 만들기 위해 장수풍뎅이의 날개를 펼치며 만져봤는데 매우 보들보들해서 놀랐다”며 “집에서 기르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같은 딱정벌레목이라 비슷하게 생긴듯하지만 사슴벌레가 집게 모양 턱을 가져서 더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부분이 화려하게 반짝이는 ‘큰광대노린재’는 차세대 애완곤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궁무진한 애완곤충의 세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외에 애완곤충이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국내 서식종이 이날 다수 소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대중에 친숙하지 않은 겉모습 등 특이한 특징을 가진 곤충들을 모아 전시했다. 눈길을 사로잡은 곤충은 바로 ‘큰광대노린재’. 등부분이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등이 섞여 영롱하게 빛난다. 송정훈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농업연구사는 “곤충을 징그럽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 외형이 아름다운 곤충도 산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농업연구사는 어린이들에 사마귀나 메뚜기를 애완곤충으로 키워보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마귀, 메뚜기 같은 ‘불완전변태’ 곤충은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종이다. 유충일 때부터 기르면서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애완곤충을 기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과 존엄성을 깨우치길 바라요. 곤충을 기르고 관찰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이끌어 냄)하기도 했지요. 온라인에서 곤충을 구입할 때는 한 종에 특화된 상점을 이용하기를 추천합니다.”(송 농업연구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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