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경 사진 엽서와 그림 ‘나무뿌리들’에 나오는 부분을 합성한 장면. BBC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나무뿌리들(1890)’의 실제 배경지가 130년 만에 발견돼 화제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24에 따르면 반 고흐 연구소가 ‘고흐 마을’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 인근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나무뿌리들’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나무가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나무뿌리들’의 배경은 고흐가 숨지기 전 약 70일간 머문 ‘라부 여관’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판더르페인 박사가 오베르쉬르우아즈의 실제 장소를 방문한 모습. 프랑스24 홈페이지 캡처
이번 발견은 반 고흐 연구소 소속 미술사학자인 바우터르 판더르페인 박사에 의해 이뤄졌다. 지난 3월 프랑스에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지자 그는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자택에 머물렀다. 우연히 책상 위 엽서를 보던 중 1905년경 오베르쉬르우아즈의 도비니 거리 37번지의 사진을 담은 엽서 속 산비탈과 나무들이 고흐의 ‘나무뿌리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나무뿌리들’ 원본을 소장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이 사실을 전달했고, 연구원들이 그림과 엽서, 실제 산비탈을 비교해 “엽서 속 사진과 그림 ‘나무뿌리들’이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을 냈다. 판더르페인 박사도 지난 5월 엽서 속 장소를 찾아 검증을 마쳤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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