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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델리엔 푸른 하늘, 베니스엔 물고기 떼가… 코로나로 회복된 도시는?
  • 장진희 기자
  • 2020-04-06 1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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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멈추니 별이 ‘반짝’

가스실을 방불케 하던 도시의 하늘이 맑게 갰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았던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달라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뿌연 스모그가 가득 찼던 뉴델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강력한 봉쇄(굳게 막아버림) 및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지며 최근 공기 질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바쁘게 돌아가던 세계 도시의 시계는 잠시 멈췄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과 외출을 금지시키니 거리를 가득 메웠던 자동차는 멈춰 섰고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관광 명소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도 잦아들었다. 도시가 일시적 폐쇄(기능을 정지함) 상태인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환경오염이 개선되고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번 기회에 인간의 활동으로 도시 환경이 파괴됐다는 것이 증명되며 세계 시민들에게 경각심(경계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있다.


인도 뉴델리의 상징물인 인디아게이트가 지난해 11월 스모그에 가려진 모습(왼쪽)과 최근 봉쇄령으로 맑아진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앞으로도 맑은 하늘 위해 노력해요!

‘이렇게 맑은 뉴델리 하늘은 본 적이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뉴델리 하늘(New Delhi Sky)’로 검색하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자 인도 정부가 지난달 말 국가 봉쇄 조치를 선포하면서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전역의 공기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현지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이 최근 보도했다.

봉쇄령이 내려진 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지난달 28일 뉴델리를 포함한 델리 지역의 공기질지수(AQI)는 45로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델리의 대기질이 좋음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인도 전역에 설치된 101개 측정지점 중 35개 도시의 공기 질이 ‘좋음’ 수준을 나타냈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 등이 뉴델리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가 봉쇄령과 함께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의 운행 및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기가 맑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운하가 맑아져 물고기 떼가 보이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다시 찾은 투명한 운하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니스는 매해 200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관광객들은 ‘곤돌라’라 불리는 베니스의 명물인 작은 배를 타고 시내에 있는 운하(인공 수로) 곳곳을 누빈다. 수많은 관광객이 곤돌라를 이용함에 따라 베니스 운하는 평소 수질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랬던 베니스 운하가 최근에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아진 모습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니 곤돌라 운영이 중지됐고, 운하는 물고기 떼가 포착될 정도로 맑아졌다고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 등은 전했다. 평소에는 짙은 녹색에 가까운 오염된 물이 흘렀다.

현지 언론은 “나쁜 일(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는 가운데 ‘실버 라이닝(불행 속 한 가닥 희망)’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베니스 시는 “수질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교통량이 줄면서 강바닥의 침전물이 떠오르지 않아 맑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변을 찾은 올리브바다거북들의 모습. 인디아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이젠 눈치 볼 필요 없겠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이동이 잦아들자 야생동물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최근 인도 동부 오리샤 주의 한 해변에는 멸종위기종인 올리브바다거북 수천 마리가 찾아와 모래를 파고 알을 낳았다. 등딱지가 올리브색을 띠는 이 거북은 지난해에는 이 해변을 찾지 않았다. 해변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등을 버리는 바람에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 그러나 감염병 확산으로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자 이곳을 안전하다고 느낀 거북들이 찾아오게 됐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남미 나라 콜롬비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개미핥기, 주머니쥐 같은 야생동물이 거리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배의 입항(항구에 들어감)이 줄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 나라의 도시 카르타헤나에서는 돌고래가 전보다 자주 포착되고 있다.​a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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