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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우리 모두가 학교의 주인공이죠!”
  • 이지현 기자
  • 2019-12-19 15: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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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하는 ‘동인초’

낡은 체육 창고 벽면에 자작나무가 자라났다. 경기 구리시 동인초(교장 윤계숙 선생님) 한쪽을 장식한 이 그림의 제목은 ‘동돌이와 인이의 비밀의 숲.’ 동돌이와 인이는 학교명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 학교의 마스코트 이름이다. 올해 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이 멋진 작품을 완성해냈다. 작품의 이름도 학생들이 공모를 통해 직접 지었다.

동인초 곳곳에는 학생들의 손길이 닿아있다. 새로 만든 벽화에서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작은 콘서트까지. 학생들은 말 그대로 모든 일에 주체가 되어 학교생활을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할지 정해주지 않아도 학생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며 학교를 더 나은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 것.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동인초를 최근 찾았다.


내 끼 볼래요?


‘동돌이와 인이의 행복콘서트’를 관람하는 학생들. 동인초 제공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50분 동인초 1층 로비에서는 10분간 ‘동돌이와 인이의 행복 콘서트’가 열린다.

학생들은 저마다 춤, 노래, 마술, 악기 연주 등의 장기를 친구들 앞에서 선보인다. 이 콘서트는 동인초 학생회와 방송반 주관으로 진행된다. 무대를 설치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콘서트를 운영하게 된 것. 학생들은 저마다의 재능을 선보이고 서로를 응원하며 끼를 발산하는 시간을 가진다.

동인초는 방송반 학생들의 역할도 다양하다. 방송 장비를 다루는 것을 넘어서 행복 콘서트를 주관하고 교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하는 기자의 역할도 겸한다. 교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직접 취재하고 편집해서 매월 방송실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것.

윤 교장 선생님은 “방송반 학생들은 직접 취재 활동을 하며 언론의 역할을 이해하고 글쓰기 실력을 쌓아나간다”고 말했다.


동인초 방송반 활동 모습​


그림에서 소설 쓰기까지, 상상력은 무한대!


벽화 ‘동돌이와 인이의 비밀의 숲’을 제작하는 동인초 학부모와 학생들

벽화 ‘동돌이와 인이의 비밀의 숲’은 1300여 명의 동인초 학생들이 모두 모여 함께 만든 작품이다. 어린이들과 동물이 자작나무 숲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이 그림에서 고학년 학생들은 밑바탕 색칠을 맡고 저학년 학생들은 손가락을 이용해 나뭇잎을 색칠해냈다. 그림 디자인은 김태란 동화작가가 맡았다.

모두의 손길이 닿은 벽화 덕분에 어둡게 방치되던 공간이 산뜻하게 살아났다. 학생들은 이 벽화 앞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놀며 시간을 보낸다.

벽화를 그리고 나서는 관련 활동도 이어졌다. 벽화를 보고 상상한 내용을 담아 학생들이 저마다 한 편의 동화를 지어낸 것. 이 중 170편을 골라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책으로 나오지 않는 작품들은 이북(e-book)으로 제작되어 학생들에게 공유된다.


자율 속에서 민주시민으로 자라요


동인초 공용 실내화장

깜박하고 실내화를 놓고 등교했다면? 동인초 학생들은 다시 실내화를 가지러 가기 위해 집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실내화를 빌려 신을 수 있기 때문.

이는 올해 초 부임한 윤 교장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학생들이 실내화를 가지러 집에 돌아가다가 만약에 일어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용 실내화를 마련한 것. 사이즈별로 18켤레가 마련되어 있어 골라 신을 수 있다. 실내화장 위에는 공용실내화 대여 운영 규칙이 적혀있다. 이는 동인초 학생자치회에서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 학생들은 스스로 정한 규칙을 준수하며 실내화를 빌려 신고 관리한다. 윤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작은 부분에서도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지켜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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