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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약으로 쓰이는 독…“거미 독이 암을 치료한다고?”
  • 심소희 기자
  • 2018-10-17 1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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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독으로 암세포 잡는다

생물의 치명적인 독도 잘만 활용하면 약이 된다.

호주의 의학연구기관인 QIMR 버그호퍼 의학연구소 연구진은 “깔때기그물거미의 독에 암을 치료하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처럼 생물의 독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약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알아보자.​



지난 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표지. 깔때기그물거미의 송곳니에 독이 방울져 맺혀있다. Michael Doe 촬영


쓸모 많은 거미 독

호주 남부 퀸즐랜드 우림 지역에서 발견되는 깔때기그물거미의 독에 노출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에 위험한 성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QIMR 버그호퍼 의학연구소 연구진은 “깔때기그물거미의 독에 들어 있는 펩타이드(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 분자로 이뤄지는 화학 물질)가 흑색종이 퍼지는 것을 막는다”고 최근 밝혔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많이 분포된 피부나 점막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독에 있는 성분 중 일부 성분이 암 세포를 막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 거미의 독이 또 다른 병의 치료제가 된다는 연구도 있다. 퀸즐랜드대 분자생물학연구소의 글렌 킹 연구원을 주축으로 한 연구팀은 “깔때기그물거미의 독에 있는 성분이 뇌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난해 3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졸중을 겪는 쥐에게 깔때기그물거미의 독에서 추출한 ‘힐라’라는 성분을 2시간 동안 투입했다. 그 결과 뇌손상을 80% 막을 수 있었고, 치료를 하지 않은 쥐와 비교했을 때 뇌세포를 65% 더 보존할 수 있었다.



깔때기그물거미. 퀸즐랜드 박물관 제공


고통 줄이려면 ‘독’ 이용해

해양생물의 독도 약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복어의 간과 알(난소)에 주로 들어 있는 독인 ‘테트로도톡신’은 진통제와 근육이완제(근육이 뭉치는 것을 막고 풀어주는 작용을 하는 물질)를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청자고둥의 치설(입 속에 있는 줄기모양 기관)에는 ‘코노톡신’이라는 독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암 환자를 위한 진통제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뱀독을 이용해 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바다뱀의 신경에 있는 독을 활용해 의약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지난해 6월과 9월 제주 성산 앞바다에서 61년 만에 발견된 진정바다뱀아과(코브라과)의 바다뱀은 배가 노랗고 등이 검으며 맹독을 지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이 바다뱀의 독을 분석해 진통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바다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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