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편리해지는 미래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LG전자가 개발에 참여한 하체 근력 보완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이 처음 공개됐다. 사람이 입고 벗을 수 있도록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인 이 로봇을 착용하면 하반신(아랫몸) 마비 장애인도 걸을 수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을 돕는 웨어러블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란 ‘웨어러블(wearable·착용할 수 있는)’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손목시계, 안경, 반지, 옷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우리 몸에 착용이 가능한 형태의 정보기술(IT) 기기를 말한다. 이 웨어러블 기기들이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장애인의 생활을 개선시키는지 알아보자.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모습. LG전자 제공
로봇 입고 뚜벅뚜벅 걸어요
IFA 2018에 등장한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하면 하체 신경이 완전히 마비된 장애인도 뚜벅뚜벅 쉽게 걸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로봇에는 우리 다리의 무릎과 허벅지 역할을 하는 4개의 모터가 달려있는데, 이 모터가 움직이면서 사용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하체의 힘이 약해서 걷기 힘든 노인도 이 로봇을 착용하면 보다 쉽게 걸을 수 있다.
LG전자와 협업해 클로이 수트봇을 개발 중인 국내 스타트업(새로 생긴 벤처기업) ‘SG로보틱스’의 정성훈 부사장에 따르면, 앞으로 이 로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더욱 똑똑하게 만들 계획이다. 두 다리에 감각이 없는 장애인의 경우, 로봇을 입은 다리 중 어느 쪽을 움직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땅만 보고 걸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AI가 사용 중인 다리의 위치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도록 하는 것.
또 AI 기술이 적용되면 사용자가 땅의 기울기 변화 및 장애물 등장에 미리 대비할 수 있어 넘어질 위험이 적다. 클로이 수트봇은 내년 말쯤 본격적으로 상용화(일상적으로 쓰임) 될 예정.
'누구나(NUGUNA) 넥밴드'를 착용한 못습. 유퍼스트㈜ 제공
소리 대신 진동으로 알려요
국내 스타트업 유퍼스트㈜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누구나(NUGUNA) 넥밴드’를 지난해 8월 처음 공개해 이번 달부터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목 뒤쪽에 간편하게 걸 수 있도록 제작된 이 기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에게 진동을 통해 소리의 발생과 방향을 전달한다. 만약 길을 걷다가 밴드의 오른쪽에서 진동이 울리면 오른쪽 방향에서 자동차 경적이 울리는 등 큰 소리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밴드 양쪽에 달려있는 마이크가 주변의 소리를 수집해 얼마나 큰 소리인지, 사용자의 목을 기준으로 어떤 방향에서 발생한 소리인지를 분석하는 것.
이때 기기가 모든 소리에 일일이 반응하면 사용자가 피로할 수 있다. 집, 사무실, 도로 등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평균값을 내어 그 이상의 소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진동이 울리도록 사용자가 설정하면 된다.
SG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SG로보틱스 제공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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