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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되어 있다가 가치 인정받은 그림들... 캄캄한 지하실도 다시 볼까?
  • 김재성 기자, 양지원 기자
  • 2024-10-15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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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카소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십년간 방치된 그림이 세상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CNN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출신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그린 것이 유력한 작품이 이탈리아의 한 골동품 상인의 집에서 60년 동안 방치돼 있다가 최근 가치를 인정받았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상인은 1962년 이탈리아 카프리섬의 빌라 지하에서 발견한 이 그림을 아내에게 선물했지만 아내가 “끔찍하다”며 본체만체했다고. 이후 상인의 아들이 학교에서 피카소 그림을 접했고, ‘우리 집에 있는 그림이 혹시 피카소의 작품?’하고 추측하게 된 거예요.



집 창고에 먼지가 잔뜩 쌓인 채 보관되어 있는 그림이 있다면 혹시 유명 작가의 작품이 아닌지 자세히 살펴봐야겠어요. 피카소 그림처럼, 오랜 시간 동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 작품과 그 사연을 소개합니다.



주방에 걸려 있던 그림 버리려다가 화들짝!




조반니 치마부에의 목판화 ‘조롱당하는 예수’. 더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파리 북쪽 마을 콩피에뉴에 거주하던 90세 할머니가 ‘깜짝’ 놀랐어요. 이사를 가기 전, 집에 있던 각종 가구와 잡동사니를 판매하기 위해 경매사(경매에서 필요한 일들을 전문적으로 맡아 관리하는 사람)를 불렀는데, 그를 통해 주방의 음식 조리대 위에 걸려 있던 그림 한 점이 ‘엄청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가로 20㎝, 세로 24㎝ 크기의 이 그림에는 예수가 성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는 르네상스(인간을 중요하게 생각한 예술 흐름) 미술의 시작을 알린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3세기 인물)가 그린 것으로 밝혀졌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 그림은 치마부에가 1280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그린 ‘딥틱’의 일부분으로 예상돼요. 딥틱이란 나무판에 종교적인 그림을 그린 뒤, 접히는 형태로 제작한 작품.



프랑스 정부는 2400만 유로(약 334억 원)의 가격으로 민간인에게 판매된 이 그림의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여 지난 2019년 이를 국보로 지정하고 외국 반출(밖으로 보냄)을 막아섰어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 옆에 해당 작품을 걸어 놓겠다는 계획이었죠.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그림은 2025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라고 해요.



뒷면에 새똥 범벅된 채 방치된 그림이 38억 원!




안토니 반 다이크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난, 새똥이 엉겨 붙은 채 발견된 그림의 일부. 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월, ‘17세기 최고의 초상화가’라고 불리는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그림이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310만 달러(약 38억 원)에 낙찰된 바 있어요. 그런데 이 그림이 뒷면에 새똥이 묻은 채 미국의 한 헛간에서 발견된 작품이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지요.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골동품 수집을 좋아했던 미국 공무원 앨버트 로버츠가 2002년에 600달러(약 82만 원)를 주고 산 것. 로버츠가 그림을 구매할 때에는 반 다이크의 그림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돈 몇 십만 원 정도의 금액을 준 건데요.



세로 95㎝, 가로 59.5㎝ 캔버스에 그려진 이 그림은 앨버트 로버츠가 2019년 출처(사물이 생긴 근거)를 조사해야겠다고 결심하기 전까지는 새똥이 범벅이 된 채 집 벽에 기대어 방치되어 있었어요. 이후 미술사학자이자 반 다이크 전문가인 수잔 반스는 이 작품에 대해 “놀랍도록 온전히 보존된 반 다이크의 작품”이라고 평가했지요.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린 노인을 그린 이 작품에는 ‘성 히에로니부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유럽의 귀족, 궁궐 사람들의 초상화를 주로 그린 반 다이크의 대형 실물 습작(그림을 익히기 위하여 연습 삼아 그린 작품)으로는 이 작품을 포함해 단 2점만 남아있어 가치가 커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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