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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토종 식물에 영향 주는 핑크뮬리, 심어도 될까?... 아름다운 핑크빛 꽃이 해롭다고?
  • 김재성 기자, 양지원 기자
  • 2024-10-15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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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의 한 정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핑크뮬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늘의 키워드] 핑크뮬리(Pink Muhly)



핑크뮬리라는 영어 이름으로 잘 알려진 식물의 우리말 이름은 ‘털쥐꼬리새’. 미국이 원산지인 식물로, 9∼11월에 잎사귀 사이사이로 보송보송한 꽃을 피우지요. 특히 만개(꽃이 활짝 다 핌) 시기인 10월 핑크뮬리 군락(떼를 지어 자라는 식물 집단)을 방문하면 마치 분홍색 구름이 뜬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매년 이맘때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핑크빛 정원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 주인공은 바로 ‘핑크뮬리’. 가을이 되면 연한 자주색, 보라색 꽃을 피우는 미국 식물이에요.



핑크뮬리를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은 2010년대 중반 제주도의 한 생태공원이었어요. 꽃이 만개한 핑크뮬리 정원에서 촬영해 업로드한 ‘인증샷’이 SNS에서 화제가 됐고, 전국 지자체나 사설(개인이 설립함) 정원에서 핑크뮬리를 심어 관광객의 발걸음을 끌었지요.



아름다운 모습으로 큰 인기를 누리지만 사실 핑크뮬리는 2019년에 국립생태원 위해성평가위원회에서 ‘생태계 위해성 2급 식물’로 지정된 식물. 번식력이 좋고 생명력이 강한 핑크뮬리가 계속 확산(흩어져 널리 퍼짐)할 경우 우리나라에 원래 서식하고 있던 식물이 자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요.



이러한 지적 이후 환경부는 각 지자체에 핑크뮬리를 심지 않을 것을 권했고, 이후 핑크뮬리 군락지(식물의 무리가 서식하는 곳) 면적은 2019년 11만2000㎡에서 2020년 7만537㎡, 2021년에는 3만220㎡까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어요.



그런데 올해 9월 환경부에 따르면 핑크뮬리 군락지 면적이 다시 늘어났다고 해요. 전국 지자체가 만들어 이룬 핑크뮬리밭 면적은 올해 기준 2만4950㎡로 지난해(2만1987㎡)에 비해 13% 가량 늘어났다고. 핑크뮬리 군락지 면적이 갑자기 늘어난 반면, 핑크뮬리를 대신하여 심어온 귀화식물(우리나라에 토착화된 식물)인 ‘댑싸리’ 군락지의 면적은 지난해(6만8596㎡)에 비해 올해 약 26% 줄어들었어요.



▶지자체 등이 핑크뮬리를 계속하여 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SNS에서 ‘핫’한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 관광지에 몰리면 그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어 경제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핑크뮬리와 같이 인기 있는 식물을 심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려는 것이지요.



핑크뮬리를 심는 것을 금지할 법적인 근거는 현재 존재하지 않아요. 환경부 산하 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지정한 ‘생태계 위해성 1급’ 식물은 정부가 심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지만, 핑크뮬리는 2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심는 것을 금지할 법적 기준이 없지요. 생태계 위해성 2급 식물은 ‘당장의 위험은 보통 수준이지만, 앞으로의 위험 여부를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식물’일 경우 지정되지요.



하지만 핑크뮬리가 기존에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던 식물이 자랄 자리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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