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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참혹한 가자지구 전쟁, 1년 맞아
  • 김재성 기자, 양지원 기자
  • 2024-10-10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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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한 어린이가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으로 인해 파괴된 가자지구의 거리를 지나고 있다. 칸 유니스=AP뉴시스



[1]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한 바 있지요. 이로 인해 민간인 약 1200명이 숨졌고, 약 250명이 인질로 끌려갔어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를 없애기 위해 나섰고, 서울 면적의 60% 정도인 가자지구 대부분을 장악했어요. 몇 차례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는 동안 국제사회의 관심은 헤즈볼라의 뒤에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으로 옮겨간 듯해요. 1년 전 받았던 전쟁의 충격이 먼 이야기처럼 들려요.



[2] 그러다 가자지구 사망자가 4만187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전해졌어요. 하마스 보건부와 유엔 기구가 파악한 이 숫자는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을 합친 것인데, 사망자의 30% 이상이 어린이로 파악됐어요. 정치와 군인이 시작한 전쟁에서 사회적 약자가 제일 먼저 희생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거예요. 하마스는 빽빽한 흙벽돌 건물 밑으로 지하 터널을 뚫었고, 그곳에서 무기와 인질을 숨겨놓고 저항해 왔어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을 방패로 삼은 곳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희생자는 빠르게 늘어났어요.



[3] 인구 215만 명인 가자지구에서 주민의 90%가 피란민이 됐어요. 식량, 의료품이 매우 부족하고, 병원과 학교는 제 기능을 잃었어요. 구호품을 실은 트럭을 차단하는 바람에 외국 공군 수송기가 약품과 밀가루를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리던 장면이 기억에 선명해요. 1년 동안 이 좁은 땅에 평균 3시간에 한 번씩 폭격이 실행됐어요. 외신 사진 가운데 팔다리에 자신과 가족의 이름을 써넣는 모습도 있어요. 폭격으로 신체 일부가 훼손되더라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4] 하마스 보건부가 지난달 649쪽 분량의 전쟁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어요. 그때까지 나온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3만4000여 명을 나이순으로 정리한 기록이에요. 그 명부 1∼14쪽을 채운 710명은 0세로,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지 못한 채 어른들의 전쟁에 스러져 갔어요. 군사작전에 의해 희생됐을 수도 있고, 나빠진 영양과 의료 환경 탓에 숨졌을 수도 있어요. 기습 공격은 하마스가 했지만, 그로 인해 시작된 전쟁의 피해는 하마스가 지키겠다고 약속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집중된 것이에요.



[5]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에서는 승리해 왔어요. 그러나 그동안 팔레스타인과 아랍세계에는 분노와 증오가 쌓였어요. 이스라엘은 대통령 선거 준비 기간인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틈타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어요. 가깝게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멀리는 이란과 예멘의 반군을 상대로 하니, 네 갈래의 전쟁이에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1인자를 제거하고 100명 정도 남은 이스라엘 인질이 석방되어야 가자지구에서의 공격을 멈출 듯해요. 하마스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니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는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고난은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



동아일보 10월 7일 자 김승련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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