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에서는 식품 회사의 인기 상품은 물론, 베스트셀러 책과 콜라보한 이색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심지어 이런 상품이 고물가(물건의 가격이 높음), 불경기(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상태) 속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건국대 소비자학과 김시월 교수는 “소비자의 신뢰가 높은 브랜드끼리 협업을 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수월하다”며 “특히나 물가가 높은 요새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할 때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인지도가 선택의 이유가 되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편의점과, 인기 많은 상품이 뭉쳐 신제품을 내놓으면 불경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거예요. 

빵 속에 들어간 햇반의 밥알!

편의점 브랜드 CU와 식품 회사 CJ제일제당이 함께 출시한 냉장빵 4종.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브랜드 CU는 식품 회사 CJ제일제당과 함께 빵 시장 공략에 나섰어요. CU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올해 초 전략 상품으로 ‘빵’을 선정한 바 있는데요. 물가 상승으로 인해 편의점에서 간편한 한 끼 식사로 빵을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 홍보팀은 “최근 3개년 간의 빵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규모가 이전보다 늘어난 비율)을 보면 △2021년 11.7% △2022년 51.1% △2023년 28.3%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런 흐름 속 CU는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 햇반, 백설, 맛밤을 활용한 냉장빵 4종을 내놓았어요. 이 빵들은 비비고의 만두소, 햇반의 밥알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

BGF 리테일 홍보팀은 “냉장빵은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와 고품질의 맛으로 큰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30만 개(3월 20일∼10월 6일)가 팔렸다”며 “소비자에게 익숙한 햇반, 비비고 등을 재해석한 점이 주요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어요. 소비자들에게 입증된 브랜드와 협업을 한 덕에 많은 매출을 기록한 거예요.

팔도비빔면의 ‘장’ 활용한 도시락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의 비빔장을 활용한 간편식.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브랜드 GS25는 최근 식품 회사 팔도와 손잡고 팔도비빔장을 활용한 간편식 3종(△팔도 삼겹구이한판 도시락 △팔도 우삼겹주먹밥 △팔도 비빔국수&왕교자)을 내놓았어요. 팔도비빔면이 스테디셀러(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거나 잘 팔리는 상품) 제품인 만큼, 이 제품의 소스를 활용해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도시락을 내놓은 것.

간편식 3종은 출시된 지 약 10일 만에 누적 판매수량 30만 개를 돌파했어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홍보팀은 “콜라보 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감이 도시락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식품 기업과 협력 관계를 지속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책 속에서 튀어나온 쿠키!

이마트24와 예스24가 협업해 선보인 쿠키칩. 이마트24 제공

“달러구트는 견과류가 잘게 박힌 먹음직스러운 쿠키를 건넸다. 쿠키를 한 입 베어 물자,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주변 공기가 적당히 서늘해졌다. 달러구트가 건넨 쿠키에는 분명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종합베스트셀러였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텐데요. 그 상상이 현실이 됐답니다.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는 최근 예스24와 함께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나오는 독특한 쿠키를 선보였어요. 바삭한 쿠키칩 안에 아몬드, 해바라기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하고, 크랜베리로 새콤함을 더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넛츠 쿠키칩’을 선보인 것.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쿠키 매출도 함께 늘릴 수 있는 상품인 셈이지요. 이마트24 홍보팀은 “쿠키칩은 출시 후 일주일(9월 5∼11일) 대비, 최근 일주일(9월 30일∼10월 6일)간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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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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