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닝 크루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일부 러닝 크루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의 키워드] 러닝 크루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러닝(running)’과 ‘무리’를 뜻하는 단어 ‘크루(crew)’가 합쳐진 말로, 무리 지어 달리는 달리기 모임을 뜻하는 말이에요. 일정한 시간에 만나 적게는 5인, 많게는 20명 이상이 함께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서 주변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여러 명이 모여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 역시 흔하게 보이지요. 그런데 최근 이런 러닝 크루의 인원을 제한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러닝 크루의 인원을 제한한다는 권고(어떤 일을 하도록 권함)를 내놓고 있어요. 서울 서초구는 최근 반포종합운동장 안에서 5명 이상이 단체로 달리는 것을 금지했고, 서울 송파구도 석촌호수 산책로에서 3명 이상의 사람들이 달리지 못하도록 안내하는 현수막을 걸었지요. 이 외에 다른 지자체도 러닝 크루 인원을 제한하는 상황이지요.

왜 이런 규제가 생기는 걸까요? ‘러닝 크루’는 여러 명이 함께 달리며 친목도 쌓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인원이 모여 달리는 만큼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해요. 여럿이 한꺼번에 달리면서 거리가 혼잡해져 통행(일정한 장소를 지나다님)에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 예를 들어 20명으로 구성된 러닝 크루가 10명씩 무리 지어 나눠뛴다고 해도, 좁은 산책로일 경우 다른 사람이 오갈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비좁아져요. 이에 각 지자체가 러닝 크루의 인원을 소규모로 조절하라는 권고를 내놓고 있는 것.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무리를 지어 달리는 러닝 크루가 운영되고 있어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러닝 크루는 최근 20∼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달리기 문화예요.

코로나19 이후 헬스장 같은 실내 시설에서 운동하기보단 야외에서 운동하는 문화가 확산됐는데요. 이에 마라톤 같은 운동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고, 온라인에서 함께 달릴 친구를 모집해 삼삼오오 달리는 문화가 젊은 세대에서 유행처럼 번졌지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 크루’를 검색하면 약 60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나오고, ‘러닝 크루 모집’과 관련된 글은 5000건을 훌쩍 넘을 정도. 혼자 달릴 때보다 함께 모여 달리면 운동을 더 지속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기에 많은 사람이 러닝 크루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에요.

러닝 크루가 인기를 얻자 ‘달리기’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특히 달리기에 특화된 신발인 ‘러닝화’의 소비가 크게 늘어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요.

하지만 일부 러닝 크루가 주변에 피해가 되는 행동을 일삼는 것이 문제. 러닝 크루는 주로 도심에서 모여 달리는데요. 늦은 밤, 음악을 크게 틀고 달리는가하면 고함을 지르며 불편을 주는 경우도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요.

아무리 좋은 취지로 모였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건 옳지 못한 행동입니다. 이에 러닝 크루들에게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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