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비혼 축의금' 도입? "새로운 복지 제도" vs "저출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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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동 찬반토론] 공공기관도 '비혼 축의금' 도입? "새로운 복지 제도" vs "저출산 우려"
어린이동아 취재팀
2024-06-26 17:16:00

다음은 어린이동아 5월 29일 자 4,5면 관련 찬반토론입니다.

최근 비혼(결혼하지 않음)을 선언한 직원에게 현금을 주는 ‘비혼 축의금’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요. 비혼 축의금은 사내 복지와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사람) 직원들을 붙들어두기 위해 기업들이 하나둘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하려 해 논란이 일었지요.

하지만 이 제도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요. 저출산 문제에 앞장서서 대응해야 하는 정부와 기업이 되레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는 것. 또한 결혼 여부에 따라 차별적인 혜택을 줘선 안 된다는 반론도 있어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비혼 축의금 제도 도입에 찬성합니다.

우리나라는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입니다. 사기업에서 비혼 축의금을 주는 것을 국가에서 막는 것은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에요.

물론 공공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엔 공감해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 나타나는 복지 제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언젠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소유(경기 화성시 새봄초 3)

[반대]

저는 비혼 축의금 제도 도입에 반대합니다.

축의금이란 어떤 일을 축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내는 돈입니다. 특히 결혼 축의금은 신랑과 신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비혼 축의금은 혼인을 한 사람들과 공평하게 돈을 받겠다는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축의금과는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비혼 축의금이 도입되면 축의금의 진정한 의미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구나연(경기 남양주시 다산한강초 5)

[반대]

저는 비혼 축의금 제도 도입에 반대합니다.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어요. 예식장, 신혼여행 등의 비용이 상승하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겠다고 하는 젊은 층도 증가하고 있어요.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저는 십시일반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어요. 이는 열 개의 숟가락이 모여 밥 한 공기가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이에요. 결혼식을 올리는 데 비용적인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축의금은 큰 도움이 되는 거죠.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 이러한 부담을 느낄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축의금을 줘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진(경기 용인시 정평초 5)

[반대]

저는 비혼 축의금 제도 도입에 반대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정부는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비혼 축의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민간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비혼 축의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저출산을 부추기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요. 비혼 축의금이 시행되면 1인 가구가 늘어날 것이고, 인구가 줄어들면 나라의 생산력과 경제력도 점점 더 떨어질 것입니다. 나라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비혼 축의금 제도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엄채빈(서울 동작구 서울강남초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