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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들은 지진을 미리 알아챌 수 있을까?... 예민한 감각으로 진동 먼저 느끼고 반응!
  • 남동연 기자
  • 2024-06-17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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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이번 지진은 호남에서 발생한 역대 지진 중 가장 강력했고,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였지요.


그런데 지진 전, 동물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어요.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느긋하게 여물을 먹던 소들이 축사 안을 우당탕 뛰어다니고, 마당을 지키던 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


지진이 발생하기 전, 동물들은 지진이 곧 일어날 것임을 알아차린다는 속설(전해 내려오는 설이나 견해)이 있지요. 어동이나척척 박사의 대화로 속설이 사실인지 살펴보아요.



수백 마리 새 떼 날고, 심해어 나타나고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평화롭게 쉬고 있던 개가 지진 발생 몇 초 전 두리번거리더니 뛰쳐나가는 모습. USA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박사님! 최근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이 특이한 행동을 보였잖아요. 이런 행동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나요?



나척척 전 세계적으로 과거부터 관측된 현상이야. 지난해 2월, 튀르키예에서 4만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어. 그런데 지진이 일어나기 전, 수백 마리의 새 떼가 큰 울음소리를 내며 공중을 빙빙 맴돌아 화제가 됐지. 2022년 9월에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엔 박쥐 떼가 출몰하기도 했어. 이 외에도 영국 BBC에 따르면 지진 전 코끼리, 플라밍고, 거북이, 뱀 등이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기록이 있단다.



어동이 동물의 이상행동이 포착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군요. 동물들은 지진 발생을 미리 알 수 있는 걸까요?



나척척 동물이 지진을 예측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아직 나오진 않았단다. 일본 도카이대 연구팀은 지난 2017년 일명 ‘지진어’로 불리는 8종류의 심해어(수심 200미터 이상의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지진이 잦은 일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심해어가 지진 전에 나타난다는 속설이 많았거든. 하지만 심해어가 지진을 예측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나오지 않았어. 심해어가 발견된 363건의 사례 중 발견 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약 3.6%인 13건에 불과했지. 미국지질조사국(USGS)도 당시 “지질조사 당국은 물론, 다른 어떤 과학자도 대지진을 예측한 적 없다”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지진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어.



육감! 과학적 증명은 두고 봐야…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 연구소 연구팀은 소, 양, 개 등에 GPS 센서 목걸이를 달고 지진과 동물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위). 현재는 반려동물의 목에 AI 기반 알고리즘이 탑재된 추적기를 달아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 연구소 제공



어동이 박사님, 그래도 동물의 육감이 사람보다 뛰어난 건 사실이잖아요!



나척척 맞아. 그래서 동물이 지진을 ‘예측’한다고 확언할 순 없지만, 사람보다 ‘먼저’ 느낀다고 말할 순 있어. 잔잔한 강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듯, 땅속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퍼져나가는 진동의 움직임을 ‘지진파’라고 해. 지진파에는 P파와 S파가 있는데 약한 진동인 P파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강한 진동인 S파는 전파 속도가 느리단다. USGS는 “감각이 예민한 동물들은 약하지만 빠르게 도달하는 P파를 사람보다 몇 초 정도 먼저 느끼고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어.



어동이 그럼 우리가 평소 날씨를 예측하듯이 지진을 예측하는 건 어렵겠네요.



나척척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엔 가능해질지도 몰라!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 연구소 연구팀은 소, 양, 개 등에 위치추적기(GPS) 센서 목걸이를 달고 약 4개월 동안 움직임 패턴을 기록·관찰한 결과를 2020년에 발표했어. 동물들은 8번의 지진 중 7번, 최대 20시간 전부터 이상 행동을 보였단다. 하지만 축사에 갇혀있을 때만 이상 행동을 보였고, 초원에 있을 땐 움직임에 변화가 없다는 한계가 있어. 이에 지난해 3월부터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이 탑재된 추적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단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동물원에서는 지진으로 동물이 탈출했을 상황을 가정해 모의 훈련을 실시한다.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지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얼른 지진 예측이 가능해지면 좋겠어요! 그런데 박사님, 동물들이 지진 전후로 불안정하게 날뛰면 어떡해요?



나척척 실제로 이번 호남 지역 지진 당시 전주동물원(전북 전주시)에서도 동물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 지진이 잦은 일본의 동물원에선 대지진이 날 경우 동물이 도망쳤다고 가정하고, 이색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단다. 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현의 한 동물원에선 한 직원이 호랑이 탈과 옷을 입고 탈출한 호랑이를 연기했어. 다른 직원들은 그물망을 이용해 도로를 차단하기도 했지.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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