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라면에 대한 진심, 전 세계와 통했지요!"
  • 전선규 기자
  • 2024-06-09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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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개발한 삼양식품 이병훈 연구소장님


삼양식품 이병훈 연구소장. 삼양식품 제공



“해외에서 훨훨 나는 한국 라면” “세계인 사로잡은 한국의 매운맛”….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약 1373억 원)를 돌파하는 등 ‘K라면’의 세계적 인기가 연일 뜨거워요.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K라면 돌풍의 중심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데요.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 3760억 원 중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2860억 원에 달했지요.


왜 세계인은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우리나라 라면에 열광하는 걸까요? 어린이동아가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삼양식품 이병훈 연구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직업



이 소장이 자신이 개발한 라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로운 맛을 직접 연구해 출시한 제품으로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점이 식품연구원이란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가 개발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소비자와 매우 가까이 있다는 기분이 들지요.”


이 소장님은 ‘불닭볶음면’ ‘나가사끼 짬뽕’ ‘간짬뽕’ 등 굵직한 인기 상품을 개발해 온 베테랑 연구원.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으로 2007년 출시한 ‘간짬뽕’을 꼽았어요. 어릴 적, 이 소장님은 고향인 강원도 화천의 한 중식당에서 볶음우동 메뉴를 자주 먹었는데, 추억을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한 제품이 바로 간짬뽕이에요.


이 소장님은 “공장 근처 중식당에서 볶음짬뽕 맛을 보고 요리사님을 설득해 요리법을 배우는 등 개발 과정도 인상 깊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중식당에서 요청을 거절했지만, 설득 끝에 요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고 이를 생산 공정(제품이 완성되기까지 거치는 작업 단계)에 적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이렇게 탄생한 간짬뽕 제품은 ‘볶음면’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이후 불닭볶음면 공정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제품이 되었지요.



간편하게 ‘후루룩’? 과정은 그렇지 않아…



영국 유명 유튜브 채널 ‘그레이트 빅 스토리’가 ‘불닭붂음면’의 인기에 주목하며 삼양식품 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되는 모습을 조명했다. 그레이트 빅 스토리 유튜브 캡처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친근한 ‘라면’이라지만, 하나의 어엿한 상품으로 완성되기까진 숱한 고민과 시도를 거쳐요. 식품연구원들은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거나 유명 맛집 등을 찾아다니며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맛과 식자재 등을 살펴요. SNS에서 공유되는 기발한 조리법도 좋은 소재가 되지요.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끝이 아니에요.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라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를 이어가요. 라면 수프에 최고의 맛을 담아내기 위해 시식을 거듭하며 조리법을 개발하지요. 그리곤 시제품(시험 삼아 만들어 본 제품)을 만들어 여러 평가를 거친 뒤에야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


가장 맛있는 조리법을 개발한 뒤에는 이를 대량 생산 과정에 어떻게 적용할지도 고민해요. 생산 현장에서 볶고 끓이는 등 여러 시도를 거쳐 공정을 정하지요.


이 소장님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라도 ‘제품력(맛)’이 부족하면 소비자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없다”며 “험난한 라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맛’”이라고 강조했어요. 그다음, 제품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신경 써요. 정성껏 개발한 라면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려면 세계 각지의 입맛과 각국의 규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지요.



여러 사람에게 줄 ‘기쁨’을 고민하는 일



삼양식품에서 출시한 다양한 종류의 불닭볶음면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어느덧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오랜 기간 꾸준히 잘 팔리는 상품)! 이젠 ‘세계인이 사랑하는 라면’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를 만드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어요. 이 소장님과 연구원들은 ‘이제까지 없던 매운맛을 과연 사람들이 잘 먹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아무리 매워도 또다시 생각나는, ‘맛있게 매운맛’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요.


이 소장님은 “당시, 매운 라면을 매일같이 먹다 보니 시식이 어려워질 정도로 혓바늘이 돋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매운맛을 경험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열정과 도전의식이 힘든 과정을 이겨내도록 해주었고, 그것이 제품에도 녹아들어 소비자들도 불닭볶음면을 맛있게 도전하고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어요.


“식품 연구는 ‘먹는 것’을 넘어 여러 사람에게 주는 ‘기쁨을 고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생각하면 모든 음식들이 특별하게 느껴지지요. 음식에서 기쁨을 찾는 어린이라고요? 식품연구원이라는 꿈에 도전하면 더 큰 기쁨을 여러 사람에게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여러 식품과 세계 식문화에 관심을 가지면 식품연구원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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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jisung0613   2024-06-16

      블닭볶음면은 나도 좋아하는 데 불닭볶음면을 개발하는데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니 더 다양한 라면들을 개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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