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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웡카’ 같은 현실 속 초콜릿 장인들은? 초콜릿 만들기에 전념한 달콤한 일생
  • 권세희 기자
  • 2024-01-30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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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봉하는 영화 ‘웡카’는 주인공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상품을 만드는 사람)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원작(본래 작품)으로 한 2005년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등장인물인 윌리 웡카의 열정 넘치던 젊은 시절을 그린 작품이지요.


웡카가 사람들을 사로잡을 환상적인 초콜릿을 만드는 데 뛰어든 것처럼 실제로도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다한 사람들이 있어요. 웡카 같은 현실 속 ‘초콜릿 메이커’들의 달콤한 일생을 살펴볼까요? 



초콜릿의 아버지 ‘밀턴 허쉬’


허쉬 초콜릿을 만든 밀턴 허쉬. 허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허쉬 초콜릿 제품 사진. CBS뉴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을 대표하는 초콜릿 브랜드 ‘허쉬(Hershey)’. 허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제조 기업 중 하나로, 어마어마한 양의 초콜릿을 생산해 세계 각지에 판매하고 있지요.


허쉬의 창립자는 ‘밀턴 허쉬(Milton Hershey·1857∼1945)’예요. 그는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10대 초반부터 학업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해 사업가가 되었지요. 어린 밀턴 허쉬는 제과점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처음 제과에 대한 기술을 익혔어요. 이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밀크캐러멜’을 만드는 기술까지 배운 그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사업에 도전한 끝에 ‘랭카스터 캐러멜 공장’을 세워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도전은 계속됐어요. 캐러멜 공장을 팔고 이번엔 초콜릿 제조 사업에 뛰어든 것. 그는 1893년 열린 시카고 박람회(엑스포)에서 독일제 초콜릿 기계와 초콜릿 맛에 흠뻑 빠진 뒤 초콜릿에 매력에 사로잡혔어요. 그때 본 기계를 구매해 캐러멜 위에 초콜릿 코팅을 입힌 디저트를 처음으로 생산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거듭한 허쉬는 1900년대 후반에는 마침내 ‘허쉬 밀크초콜릿’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크초콜릿보다 부드럽게 녹아드는 밀크초콜릿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이어 작은 크기의 초콜릿을 포장지에 싼 ‘키세스(Kisses)’ 등 다양한 초콜릿 제품을 내놓으면서 허쉬는 세계적인 초콜릿 기업으로 성장했지요.


당시 부드러운 초콜릿은 부유한 사람들만 먹는 고급 디저트였는데, 밀턴 허쉬가 초콜릿 대량 생산에 성공하면서 모두가 달콤한 밀크초콜릿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비밀의 초콜릿 ‘페레로 로쉐’


피에트로 페레로의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누텔라의 광고 이미지.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페레로 로쉐’ 초콜릿은 울퉁불퉁한 동그란 바위 모양이에요. ‘로쉐’는 프랑스어로 ‘바위’ 또는 ‘암석’이라는 뜻인데, 쉽게 풀이하면 ‘페레로라는 사람이 만든 암석 모양의 초콜릿’이라는 의미.


페레로 로쉐를 만든 기업은 이탈리아 제과 기업 페레로(Ferrero)그룹이에요. 이 초콜릿 말고도 ‘악마의 잼’이라고 불리는 초콜릿 잼인 ‘누텔라’도 페레로그룹에서 만들어냈죠. 페레로그룹은 초콜릿 사업으로 전 세계에서 약 100억 유로(약 14조 원)가 넘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정도로 ‘초콜릿 제조업의 큰 손’이에요.


이런 페레로그룹도 첫 시작은 미약했어요. 창립자는 피에트로 페레로(Pietro Ferrero)라는 인물로, 이탈리아 북서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제과점을 열어 기업의 초석(어떤 사물의 기초)을 닦았어요.


그가 초콜릿 사업에 매진하던 때는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벌어진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 끝날 무렵. 전쟁으로 세계는 가난해졌고 코코아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졌어요. 당연히 제과점 역시 손님이 없었죠.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가 코코아에 새로운 재료를 섞은 제품을 만드는 것. 이렇게 하면 값비싼 코코아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지요.


그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던 견과류인 헤이즐넛을 코코아에 섞었어요. 만들고 보니 고소한 풍미와 달콤함이 매우 매력적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누텔라’입니다. 이 맛에 매료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1982년, 페레로 로쉐를 만들며 그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특히 페레로그룹은 제품 제조 방법을 ‘극비(절대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에 붙이는 기업 중 하나라 눈길을 끌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페레로 그룹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만큼 철저한 보안 아래 제품을 만들어요. 직원들조차 휴대전화와 녹음기 등을 제조 시설에 반입할 수 없지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페레로그룹은 경쟁자들이 초콜릿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초콜릿 조리법을 아랍어로 써 이집트 카이로의 어딘가에 숨겨 놓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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