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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성 하늘에 물감을 풀었나?
  • 이선행 기자
  • 2023-11-05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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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절규 똑 닮은 목성의 구름사진


목성탐사선 ‘주노’가 최근 포착한 목성의 모습. NASA 제공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 있는 뭉크의 ‘절규’. AP뉴시스 자료사진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듯한 한 사람. 노르웨이 출신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유명한 그림 ‘절규’예요. 이 그림 속 사람의 표정과 비슷한 모습의 구름이 최근 목성에서 포착되어 화제입니다. 마치 검은 눈동자 두 개 밑으로 일그러진 코와 입술이 있는 것만 같아요.


사진은 목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인 ‘주노’가 찍었어요. 주노는 2016년부터 목성의 궤도(다른 천체의 둘레를 돌면서 그리는 곡선의 길)를 돌며 행성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주노가 찍은 사진들을 따라 목성으로의 여행을 떠나 볼까요? 


명화를 품은 목성?


이번에 포착된 사진은 주노가 목성으로부터 약 7700㎞ 떨어진 곳에서 찍은 것. 목성의 북쪽 지역 ‘제트 N7’으로, 행성의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경계선에 가까워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관계자는 “반쯤이 어둠에 가려져, 마치 문 뒤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안을 들여다보는 듯하다”고 묘사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얼굴과 같다고 생각하는 물체는 사실 목성의 소용돌이 구름과 대기의 폭풍이에요. 소용돌이 구름은 목성의 난기류(방향과 속도가 불규칙하게 바뀌는 공기의 흐름)로 인해 발생하며, 흔히 목격되는 현상. 강력한 폭풍은 밀도(빽빽한 정도)가 낮은 뜨거운 공기가 올라갈 때 만들어지지요.



2017년 ‘주노’가 찍은 목성의 사진.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이 연상된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뉴욕 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거대한 가스 행성인 목성의 표면은 끊임없이 세차게 휘돌며 때론 특별한 모습을 만들어내는데요. 이전에 주노가 찍은 사진 중에는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이 절로 떠오르는 것도 있어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과, 각각의 둘레를 휘감아 뻗어 나가는 듯한 모양입니다.



주노의 여정은 계속!


지난주 나사는 주노가 찍어온 사진을 활용해 수성보다 더 큰 목성 위성인 ‘가니메데’의 표면에서 소금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어요. 그동안 과학자들은 가니메데에 소금 성분이 있을 것이라 추정해왔지만,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허블 우주 망원경 등이 전해온 사진들은 해상도(선명한 정도)가 너무 낮아 확실히 결론지을 수 없었다고. 2021년 주노는 가니메데의 상공(어떤 지역의 위에 있는 공중) 약 1046㎞까지 내려가 관측을 했었는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예측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지요.


연구진은 “(소금 성분이) 가니메데의 얼음 지각 밑 거대한 지하 바다에서 올라왔을 수 있다”고 예측했어요. 소금기를 머금은 지구의 바다는 과거 생명 탄생의 근원(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 앞으로 가니메데 속 바다에 대한 과학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주노는 목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는 위성인 ‘이오’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는데요. 나사에 따르면 이오는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천체예요. 달보다 약간 큰 이오의 표면에는 수백 개의 화산이 있고, 정기적으로 폭발합니다. 때로는 너무나 강력해 지구에서 본 대형 망원경으로도 관측되지요. 주노의 근접(가까운) 비행을 통해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이 남긴 흔적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할 수 있었어요.


주노는 오는 2025년 9월까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 앞으로 주노가 선보일 목성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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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ben080801   2023-11-05

      세계적인 그림이랑 목성에 하늘이 똑닮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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