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류구에서 하야부사2가 가져온 토양 샘플. JAXA 제공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무인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단백질을 구성하는 요소인 아미노산이 발견됐다. 아미노산은 생명의 재료가 되는 물질로 지구 밖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아미노산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은 JAXA의 하야부사2가 화성 궤도 소행성에서 2020년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20여 종의 아미노산이 발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2014년 우주로 발사된 하야부사2는 2019년 화성 궤도 부근을 도는 소행성 ‘류구’에 닿았다. 하야부사2는 이곳에서 소행성의 토양 5.4g을 채취해 이듬해 12월 지구 상공 200㎞에서 호주 사막에 토양이 담긴 샘플을 떨어뜨렸다. JAXA는 하야부사2가 가져온 토양 샘플을 바탕으로 연구에 나섰고 샘플에 대한 분석이 이번에 나온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받는 것은 아미노산이 우주에서부터 왔다는 가설(어떤 사실을 설명하려고 세운 이론)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사라진 아미노산이 외계 운석에 의해 다시 지구에 퍼졌다고 추정해왔다.

다만 이 가설은 우주 암석이 지구로 오는 과정에서 지구의 대기나 토양과 혼합하며 아미노산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하야부사2가 가져온 샘플은 우주에서 채취한 뒤 지구 대기나 토양과의 접촉 없이 운반해온 것이라 아미노산의 기원(사물이 발생한 근원)이 우주일 것이라는 우주 기원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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