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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사상 최대’ 토바 화산 폭발 이후에도 인류 생존한 흔적 발견
  • 장진희 기자
  • 2020-02-27 13: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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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바 유적지에서 발견된 토바 화산 폭발 시기의 석기.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약 7만4000년 전 폭발한 인도네시아의 토바 화산은 지난 200만년 사이 가장 강력한 폭발로 꼽힌다.

이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가 지구 대기권을 가려 햇빛이 차단됐고 지구의 기온이 낮아졌다. 아시아에 거주하던 사람족(hominin·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가까운 진화론적 조상)은 멸절(멸망하여 없어짐)했고, 현생 인류도 멸종할 위기에 처했었다는 게 정설(일정한 결론에 도달한 설)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정설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토바 화산 폭발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큼 재앙적이지 않으며 선사 인류는 큰 변화 없이 생활을 이어갔을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 등 과학매체가 전했다.

호주 퀸즐랜드대 크리스 클락슨 사회과학과 교수팀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토바 화산 대폭발로 지구 환경이 바뀐 뒤에도 계속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이 인도 북부 다바 유적지에서 발굴된 석기의 제작방식을 분석한 결과 석기는 약 7만40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다바 지역에서는 토바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발견된 바 있다. 폭발의 영향을 받은 지역임을 알 수 있는 것.

연구팀은 다바의 선사 인류가 당시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가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석기를 활용했다고 봤다. 토바 화산 폭발 뒤에도 이런 도구가 사라지거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대재앙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석기를 만들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 것.

토바 화산 폭발이 지구 역사에 기록될 만큼 큰 사건이었음은 틀림이 없지만, 화산재가 햇빛을 가려 추운 겨울로 이어져 선사 인류가 생존하지 못할 정도로 환경이 변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바 지역의 인류가 화산 폭발을 견뎌내고 달라진 환경에 잘 적응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바 유적지의 발굴 현장.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캡처


[한 뼘 더] 토바 화산의 위력은?

인류의 생존에 위기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바 화산은 얼마나 강력했을까요? 미국 네바다-라스베가스대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해안가에서 토바 화산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화산 폭발지점에서 약 9000㎞ 떨어진 지점에도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토바 화산은 세기와 영향력을 종합해 환산하는 화산폭발지수(VEI)가 최고점인 8로 ‘슈퍼 화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분출 당시 연기는 상공(높은 하늘) 25㎞이상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지역에 따라 최소 25%에서 최대 90%까지 지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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