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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컨테이젼’ ‘감기’… 신종 코로나 사태 예견했나?
  • 장진희 기자
  • 2020-02-12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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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퍼지는 가짜뉴스 ‘경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연일 확산되면서 전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관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찾는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과거에 개봉했던 재난영화들을 ‘다시보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

‘전염병이 창궐(걷잡을 수 없이 퍼짐)하자 도시가 봉쇄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치료법 등 가짜뉴스(뉴스의 형태를 띠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가 퍼진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빚어진 사회 현상을 마치 예견(미리 짐작함)이라도 한 듯 일부 전염병 영화가 비슷하게 그려내 화제다. 어떤 영화 속 장면이 현실과 닮아있는지 살펴보며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도 함께 알아보자.​


영화 ‘컨테이젼’에서 프리랜서 기자가 허위 정보를 담은 선전물을 뿌리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전염병과 가짜뉴스의 공통점은?

홍콩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가 일상적 접촉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져 나간다. 고열에 시달리던 환자들은 끊임없이 기침을 하며 호흡 곤란과 발작 등을 일으키다가 사망에 이른다. 2011년 개봉한 미국 영화 ‘컨테이젼(12세 관람가)’의 줄거리다. 컨테이젼(contagion)은 ‘전염병’이라는 뜻.

극중 “개나리꽃 추출물로 만든 치료제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앨런 크럼위드가 등장한다. 크럼위드는 ‘개나리꽃 치료제로 직접 병을 치료했다’는 사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의 글을 하루에 수백만 명 이상이 찾는 블로그에 게시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소금물로 목구멍을 헹구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폭죽에서 나오는 연기와 가스가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마늘을 생으로 씹어 먹으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들이 SNS상에서 퍼지고 있는 것.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소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HO가 마늘이 신종 코로나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WHO 홈페이지 캡처


[나성실 박사의 한 뼘 더]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을 합친 말. 각종 공식·비공식 미디어를 타고 잘못된 정보가 빠른 시간 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하지. 잘못된 정보를 SNS에 유포하면 어떻게 될까?

영화에선 크럼위드의 말을 철썩 같이 믿은 사람들이 정부가 개발한 진짜 백신이나 치료제를 투여하는 대신 잘못된 방법에 의존하다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보여줘. 통제를 벗어난 잘못된 정보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퍼뜨려서는 안돼.​


영화 ‘감기’ 중 한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마스크 사재기는 이기주의

2013년 개봉한 국내 영화 ‘감기(15세 관람가)’는 치사율(어떤 병으로 죽는 환자의 비율) 100%에 달하는 심각한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을 그렸다. 바이러스의 근원지인 중국 우한시가 정부에 의해 봉쇄된 것처럼 영화에선 경기 분당시를 폐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텅 빈 거리, 수많은 환자들을 격리·수용한 임시 시설 등 극에서 묘사되는 상황은 현재 중국 우한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에선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한편 대형마트에서 라면, 물 같은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며 무질서한 혼란을 빚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 예방의 첫 걸음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일부 판매자들은 마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몽땅 사들여 폭리(부당한 이익)를 취하려고 시도해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설치된 임시병동에 머물고 있는 환자들. 우한=신화통신뉴시스

[나척척 박사의 한 뼘 더]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합니다.’ 요즘 약국이나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지? 일부 시민들이 불안하다고 마스크를 한꺼번에 많이 사가면서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려는 거야.

아예 공장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재기(몰아서 사들임)하는 유통업체들도 있어. 많은 양의 마스크를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가 평소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그때 판매하겠다는 속셈이지.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마스크와 손세정제의 매점매석(특정한 상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것을 예상하여 그 상품을 한꺼번에 많이 사두고 팔지 않으려는 것) 행위를 금지했어.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하는 물량을 5일 이상 팔지 않고 보관하면 매점매석한 것으로 보고 적발하도록 한 거지.​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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