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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현생인류 발상지는 아프리카 ‘칼라하리’… 기후변화로 이동
  • 장진희 기자
  • 2019-10-29 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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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프리카의 강수량 변화에 따른 인류의 대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지역에서 처음 출현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칼라하리는 아프리카 남서부에 펼쳐 있는 사막지대. 현생인류의 정확한 발상지와 인류가 전 세계에 퍼지게 된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진을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현생인류가 20만 년 전 칼라하리에서 처음 나타났고, 13만 년 전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대이동을 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 10월 29일 자에 발표했다.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등장했다는 것은 정설(일정 결론에 도달해 확정한 설)이다. 연구진은 정확한 발상지를 추적해냈다.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혈통으로 알려진 ‘L0’ 유전자(DNA)를 지닌 후손 198명을 남부 아프리카에서 찾아냈다. 이들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를 기존 데이터와 종합해 정확한 L0 혈통의 연대표를 작성한 것. 이 연대표를 오늘날 후손들이 살고 있는 지리적 장소와 연결시켜 오래된 혈통 그룹의 기원을 칼라하리 지역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

현생인류는 지구의 자전축 변동으로 인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변화 때문에 이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질학적 데이터 분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거 남부 아프리카의 강우량과 식생 패턴 변화를 재현했다. 약 13만 년 전 칼라하리 북동쪽 지역인 현재의 잠비아, 탄자니아 지역이 습해지며 녹지축(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축)이 발상지까지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약 11만 년 전에는 발상지 남서쪽인 현재의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에 녹지가 형성돼 이주가 가능해졌다.

지구 자전축의 느린 흔들림(세차운동)이 남반구의 여름 일사량(태양 복사의 세기)을 변화시켰고, 남아프리카 전역의 강우량이 주기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차운동은 태양과 달의 인력으로 지구 자전축이 약 2만1000년 주기로 회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팀머만 단장은 “호주의 유전학자들이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고, IBS의 기후물리학자들이 고대 기후를 재구성해 인류의 첫 이주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L0 그룹의 하위 계통이 이주한 경로

[한 뼘 더] 현생인류의 특징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슬기슬기 사람’이라는 뜻을 가졌어요. 현생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턱과 이빨이 작아지면서 튀어나와 있던 입 부분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반듯한 얼굴 모양을 갖게 됐습니다. 키는 약 170㎝, 몸무게는 70㎏, 머리의 부피는 1500㏄ 정도로 오늘날의 사람들과 비슷한 겉모습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십 수만 년 전 이들은 돌을 정교하게 깎아 석기를 만들었고, 벽화를 그리거나 장신구를 만드는 등 예술 활동도 즐겼습니다. 이런 창조 능력을 기반으로 오늘날까지 인류가 과학과 문화를 발전시키며 문명을 이루고 살게 된 것이겠지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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