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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쓰레기 수출 문제를 따지는 편지를 썼다.
인도네시아 일간신문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현지 환경운동가들이 미국에서 들어오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집회를 열었다. 수라바야에 사는 12세 소녀 아에쉬니나 아자라와 11세 소녀 자히라 자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트럼프에게 쓴 편지를 들고 집회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소녀들. CNN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아에쉬니나 아자라가 쓴 편지. 자카르타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두 소녀는 편지에서 “뱃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서 죽는 고래와 갈매기, 거북이를 보면 정말 슬프다. 나는 내 미래가 이런 동물처럼 되길 원하지 않는다. 왜 당신은 쓰레기를 항상 우리나라에 수출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어 “자기 나라의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해야 하지 않나? 왜 우리가 미국 쓰레기의 영향을 받아야 하느냐? 제발 인도네시아에 쓰레기 수출을 멈추고, 미국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 달라”고 요청했다. 환경운동단체는 성명과 함께 소녀들의 편지를 미국 총영사관에 전달했다.
[한 뼘 더] 수입 쓰레기로 몸살 앓는 개발도상국들
선진국에서 해결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개발도상국으로 보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해온 중국이 지난해 초 더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미국·유럽국가의 쓰레기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로 유입되는 일이 늘어났지요.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도 쓰레기 수입을 반기지 않습니다. 기존에는 쓰레기를 수입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였지만,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겪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불법 수입업자들에 의해 선진국에서 해결되지 못한 쓰레기가 개발도상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일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캐나다로부터 밀반입된 쓰레기를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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