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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를 만나다
  • 이채린 기자
  • 2017-11-22 22: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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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모두 사랑둥이♡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를 만나다

올 3월 에버랜드(경기 용인시)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황금색의 화려한 갈기를 가진 멸종위기종 원숭이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암컷 한 마리가 7월 쌍둥이를 낳았지만 이중 휘어진 팔을 갖고 태어난 ‘찬이’에겐 이상하게 젖을 주지 않았다. 야생에선 약한 동물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본능에 따라 약한 새끼를 버린 것.

 

하지만 30년 넘는 경력의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찬이를 우리에서 데리고 나와 정성껏 보살핀 끝에 찬이는 최근 건강을 되찾고 우리로 다시 돌아갔다. 그는 어떻게 찬이의 건강을 회복시킨 걸까?

 

동물을 사랑한다는 어린이동아 독자 대전반석초(대전 유성구) 3학년 신예다 양과 보평초(경기 성남시) 2학년 최하진 군이 최근 에버랜드를 찾아 강 씨를 만났다.

 

 

절친 만들기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을 들고 있는 강 씨
 

신 양이 “사육사의 하루를 설명해주세요”라고 말하자 강 씨는 “동물에게 매일 끼니를 챙겨주고 우리를 깨끗이 청소해준다”면서 “아기를 돌보는 부모님과 같다”고 답했다. 그는 원숭이, 유인원, 판다 등을 주로 관리한다.

 

“아침에 우리를 쫙 둘러보며 동물의 상태가 어제와 다르지 않은지 확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없는 밤에 동물에게 큰 문제가 생겼을 지도 모르니까요. 털이 많이 빠지지 않았는지, 피를 흘리지 않는지, 설사를 하는지 등을 확인해 그에 맞는 조치를 재빨리 취합니다.”(강 씨)

 

강 씨는 ‘절친(절친한 친구)이 생기는 점’을 사육사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가 사육사를 꿈꾸게 된 것도 시골에서 보낸 어렸을 적부터 소, 강아지, 닭과 친구처럼 어울려 놀았던 경험 때문.

 

“제게 슬픈 일이 있으면 신기하게도 동물들이 큰 눈으로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제 옆에 가만히 다가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제 아픔을 알아차리고 위로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저도 모르게 동물 앞에서 고민을 두런두런 털어놓곤 하지요.”(강 씨)

 

 

우유 먹이고 팔 늘려주고

 

최 군이 “사육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기다리는 자세”라고 말했다.

 

“동물이 마음을 아직 열지 않았는데 사육사가 섣불리 가까이 다가가면 오히려 동물이 공격하거나 거부할 수 있어요. 동물이 먼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해요.”(강 씨)

 

강 씨는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온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와 친해지기 위해 두 달 전 미리 중국으로 떠났다. 2주간 이들의 우리 앞에 침대를 놓고 잠을 자고 먹이를 주며 자신의 얼굴, 소리, 냄새를 익히게 했다. 처음엔 강 씨를 보고 으르렁거리던 판다들은 점차 온순해졌고 한국에서도 사육사 중 그를 가장 잘 따른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찬이가 밝아지고 건강해질 때까지도 기다렸다. 밤잠을 설치며 90일 동안 3∼5시간 간격으로 직접 젖병에 우유를 담아 먹이고, 휜 팔을 쭉쭉 눌려주고 주물러주며 재활 훈련을 도왔다. 찬이와 어미에겐 각자의 냄새가 묻어 있는 인형을 주어 서로 익숙해지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 어미와 찬이는 한 우리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판다 할아버지’ 될래요

 

판다를 보는 어린이동아 독자들
 

강 씨의 꿈은 ‘판다 할아버지’가 되는 것. 자식 같은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번식시켜 새끼를 낳게 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는 “동물원은 이제 동물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희귀 동물을 번식시키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찬이를 열심히 보살피고 판다를 번식시키려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신 양과 최 군이 “어린이들이 동물원에서 가지면 좋을 태도”를 질문하자 강 씨는 “자세히 오래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동물을 오랫동안 관찰해 보세요. 각각이 가진 무늬, 꼬리 길이, 귀 모양 등이 눈에 들어올 때까지요. 생각지도 못한 귀여운 행동까지 보여요. 그 순간 모든 동물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답니다. 우리 모두가 매력을 가진 소중한 존재인 것처럼요.”(강 씨)

 

▶용인=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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