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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강진 견딘 신라 유적의 비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19 22: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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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입지 않은 첨성대·불국사

첨성대(왼쪽)와 불국사 안양문. 안양문을 받치는 부분에서 못처럼 튀어나온 ‘동틀돌’과 크기가 다른 돌을 맞물려 쌓은 ‘그렝이 기법’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나 부상자 80여 명과 이재민 18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2번째로 강력하다. 포항의 도로와 건물 등이 금 가거나 붕괴된 가운데 인근인 경북 경주시의 주요 문화재는 끄떡없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주에 있는 첨성대,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최근 밝혔다. 특히 첨성대는 잇따른 여진(큰 지진이 일어난 다음에 일어나는 작은 지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경북 포항시 한동대는 일부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내부 천장과 벽 파편이 떨어져 다음 달 초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3년 전에 완공됐던 포항의 한 아파트도 지진으로 기울어지면서 금이 가 주민 대부분이 대피했다.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은 강력한 지진에도 훼손되지 않았어요. 이 유적들은 어떤 원리로 지어졌기에 이렇게 견고한 것일까요?

 

첨성대 꼭대기에 있는 우물 정(井) 모양의 돌인 정자석은 서로 무게를 지탱하며 첨성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합니다. 위쪽에 있는 툭 튀어나온 벽돌인 ‘비녀돌’은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튼튼한 바닥도 건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 줍니다. 첨성대를 지을 때 바닥을 1.5m 깊이로 판 뒤 모래와 자갈을 깔고 옥수수 알처럼 돌을 마름모로 깎아 둥글게 쌓았다고 합니다. 잔 돌을 여러 개 맞물려 쌓은 형태의 바닥이 맨 땅보다 흔들림을 막는데 더 탁월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첨성대에 있는 창문 아래쪽은 돌, 모래, 자갈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판축’이라고 불리는 내진(지진을 견디어 냄) 설계 방법으로 지진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요.

 

불국사에는 울퉁불퉁한 화강암 위에 인공석을 딱 맞게 깎아 맞물려 얹는 ‘그렝이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돌 사이 틈으로 지진 에너지가 흡수돼 지진이 일어나도 흔들림을 잘 견딜 수 있어요. 석축(돌로 쌓아 만든 벽) 안쪽에 못처럼 규칙적으로 박은 1.8m 길이의 ‘동틀돌’도 쌓인 돌이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지진이 또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조상들의 건축 방식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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