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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기후변화로 몸살 앓는 세계자연유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16 22: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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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구해주세요ㅠㅠ”

《 세계자연유산이 기후 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은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가 있는 곳. 세계의 자연보호를 위해 유엔(UN·국제연합)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산호, 빙하, 습지 등 세계자연유산이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 때문에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IUCN은 13일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심각’ 하거나 ‘매우 심각’ 수준의 위협을 받는 자연유산이 2014년 35곳에서 올해 62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며 각국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세계자연유산들은 어떤 위협을 마주하고 있을까? 》

 

눈 덮인 페루의 우아스카란 국립공원(위)과 눈이 녹은 모습. ERR 뉴스 캡처·IUCN 제공

 

녹아내리는 빙하

 

1985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페루의 우아스카란 국립공원은 눈이 덮인 봉우리와 수많은 열대 빙하, 빙하 호수, 깊은 골짜기 사이를 가로지르는 고원 등이 장관을 이루는 곳. 6768m 높이로 솟아있는 우아스카란 산을 비롯해 알파마요 산 등 높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IUCN 보고서는 이곳의 자연 환경도 ‘심각하게 걱정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 지역의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 IUCN 세계자연유산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팀 배드맨은 “빙하가 녹으면서 이전에 얼음 속에 갇혀있던 중금속이 밖으로 배출돼 물과 땅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얗게 죽어가는 산호

 

백화현상이 진행되기 전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위쪽)와 백화현상이 진행된 후의 모습. 호주정부관광청·IUCN 제공

 

호주 북동부 바다에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34만8000㎢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산호초 지역인 이곳에는 산호 400종이 모여 있다. ‘바다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산호는 바다 속 바위에 붙어사는 동물. 산소를 뿜어내며 해양 생물의 집 역할을 하기도 한다.

 

IUCN이 올해 펴낸 ‘세계자연유산 전망 2’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의 자연 환경은 ‘심각하게 걱정스러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IUCN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일어나는 백화현상이 이 지역에서 위협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백화현상은 산호가 하얗게 되는 현상. 산호에 붙어 공생(서로 도우며 함께 삶)하는 단세포 생물이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를 떠난 후 일어난다. 이 생물이 떠나면 산호는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고 남아있는 탄산칼슘 성분 때문에 흰색으로 변해 결국에는 죽게 된다.

 

나무가 울창한 예멘의 소코트라 군도(위)와 사이클론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힌 모습. 데일리메일 캡처·IUCN 제공

 

사이클론이 만든 폐허

 

사이클론(아라비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태풍)으로 순식간에 황폐해져버린 곳도 있다. 아덴만 인근 인도양 북서부에 있는 4개 섬과 2개의 작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예멘의 소코트라 군도가 바로 그 예. 여러 종류의 동식물이 사는 소코트라 군도는 200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에 서식하는 식물종의 37%, 파충류의 90%, 달팽이 종의 95%가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이 지역 고유종이다.

 

하지만 이곳은 2015년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심각하게 파괴됐다. IUCN은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사이클론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뜨거워진 상태가 지속되는 엘니뇨가 일어나면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이 평소보다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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