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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창경궁 대온실의 아픈 역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15 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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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대온실을 지은 이유는?

[한국사 보물찾기]창경궁 대온실의 아픈 역사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유산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서울 종로구 창경궁(사적 123호) 내에 있는 창경궁 대온실(등록문화제 83호)이 1년 3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최근 재개장을 했습니다. 하얀 철골 구조에 유리창으로 꾸며진 대온실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요. 이 대온실은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궁궐의 건물을 허물고 지은 것이지요.

 

조선 27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들려주는 창경궁의 슬픈 역사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화려하지만 가슴 아픈

 

창경궁 전경(위쪽)과 대온실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눈부시게 하얀 철골과 목재 그리고 투명한 유리창이 태양 아래 반짝이는 창경궁 대온실. 이곳은 100년이 훨씬 지나도 여전히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구나. 재개장으로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온실을 보고 있자니 1909년 대온실을 다 만든 후 개관식을 열었던 그 날이 떠오른다.

 

프랑스 건축회사가 지은 대온실을 보며 손뼉을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기쁘게 웃을 수 없었다. 진귀한 열대식물이 가득 들어찬 화려한 건물이 전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어. 일제가 대온실을 짓기 위해 헐어낸 수많은 궁궐 건물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지. 조선왕조의 얼이 담겨있던 아름다운 건물들은 일제의 야욕 앞에 힘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군사업무를 총괄하는 도총부가 있던 창경궁 왼편의 궐내각사와 그 일대를 헐어 동물원을 만들기까지 했지. 그만두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어.

 

1907년 내가 왕위에 오르면서 일제가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본격화되었지. 이때 창경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단다. 일제는 나의 거처를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기도록 한 후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창덕궁 옆인 창경궁에 동물원과 온실을 꾸민다’라고 말했지. 하지만 일제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어. 궁궐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꾸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함으로써 대한제국 궁궐의 권위를 낮추려는 것이었지. 1910년 국권을 빼앗기고 나는 왕위에서 물러났어. 1911년에는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등급을 낮춤)시키기도 했어.

 

 

왕실의 희로애락 머문 곳

 

창경궁은 조선 왕실의 기쁨, 슬픔, 즐거움을 함께한 공간이야. 창경궁은 조선 9대 왕이신 성종께서 성종의 할머니인 세조 비 정희왕후, 어머니인 덕종 비 소혜왕후, 작은어머니인 예종 비 안순왕후 등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지은 궁궐이란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 사라졌다가 광해군 때 다시 지었지.

 

창경궁은 정치 공간인 외전과 생활 공간인 내전으로 이루어져 있어. 왕실의 웃어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 지은 공간이기에 외전보다 내전이 더욱 발달해있지.

 

창경궁 내전의 경춘전은 조선 22대 왕 정조와 24대 왕 헌종이 태어나시고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돌아가신 곳이야. 집복헌에서는 23대 왕 순조가 태어나시기도 했지. 순조의 돌잔치도 이곳에서 열렸어. 어린 순조를 보며 다 같이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니?

 

왕비의 침전인 통명전 일대에는 19대 왕 숙종의 빈인 희빈 장씨가 흉물을 묻어 인현왕후를 저주했다가 사약을 받기도 했지.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은 임금이 친히 나가 백성들을 만났던 곳이야. 21대 왕 영조는 홍화문 밖에 나가 당시 새로 만들려던 세금 제도인 균역법에 대해 양반과 평민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어.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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